“이제는 AI디어 시대”…AI로 만든 광고 통했다

■  AI로 만든 LG유플러스 요금제 광고, 소비자가 뽑은 광고상
■ 김희진 통합브랜드마케팅 팀장·박상훈 비전 기술 팀장 인터뷰

박성훈 Vision 기술 팀장과 김희진 통합브랜드마케팅 팀장이 익시가 제작 중인 요금제 광고 컷을 가리키고 있다
박성훈 Vision 기술 팀장과 김희진 통합브랜드마케팅 팀장이 익시가 제작 중인 요금제 광고 컷을 가리키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광고 산업은 어느 하나를 대체하는 게 아닙니다. 서로 보완하는 관계죠.”

김희진 LG유플러스 통합브랜드마케팅 팀장은 AI 기술이 광고 제작 과정의 좋은 파트너가 될 거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AI ‘익시(ixi)’가 제작한 ‘유쓰(Uth) 청년요금제’ 광고가 ‘2024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디지털 부문에서 ‘좋은 광고상’을 수상했다. 익시는 비전, 음성,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통신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LG유플러스 자체 AI 기술이다.

이 광고는 일명 ‘칼퇴’를 꿈꾸는 MZ 마케터 주현영이 AI에 광고 제작을 맡기는 스토리로, 유튜브 조회수 1,200만회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민일보는 19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김 팀장과 박상훈 비전 기술 팀장을 만났다. 두 사람에게 광고 기획 계기부터 구상, 제작 완성 단계까지의 전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김 팀장은 기획 계기를 묻는 질문에 “업계 최초로 AI를 이용해 광고를 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뜨거운 화제였던 챗GPT와 청년요금제를 확대하라는 정부의 제안을 엮어 청년층을 겨냥한 콘텐츠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터로서 모두가 만족할만한 광고를 만들기란 어렵고, 그렇게 완성한 광고를 임원들에게 설득시키는 과정도 고민거리”며 “그 과정을 아예 광고에 녹여내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작된 광고를 사내에서 처음 시사할 때 임원진들의 얼굴에 물음표가 떠 있었다고 회상한 그는 “우리가 최초로 AI 제작 광고를 시도해보자”며 임원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또한 “CEO 시사 때도 광고 타깃이 20대이며 익시가 만든 것임을 사전에 설명했다. 반응이 좋으셨다”고 말했다.

숏폼에 익숙한 젊은층에게 긴 광고는 ‘건너뛰기’ 대상이 되기 쉽다. 그러나 김 팀장은 “유입 고객의 약 70%가 2분48초 짜리 긴 광고를 끝까지 시청했다”며 “새로운 콘텐츠 경험과 AI 기술의 선두 적용이 고객의 반응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광고 한 편을 제작하는 데 2억~2억5000만원이 드는데, 이번 광고는 4분의 1 수준인 5,000만원이 들었다. 제작 기간 역시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기술팀으로서 광고 제작 과정을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콘티가 나와 기술팀이 붙은 건 아니다. 청년요금제 혜택 등 키워드를 가지고 익시를 실행했다”고 답했다.

그는 “구현 단계에서 약 2만~3만장의 컷이 들어갈 정도로 막막한 상태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지 생성 기술이 최신 기술이다 보니 아이디어 구상과 개발, 테스트가 잘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근은 잦았지만 결과물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 뿌듯하다”며 “아이디어 기획 단계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는 게 큰 도움이 됨을 느꼈다”고 AI를 활용한 광고 제작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김 팀장은 “AI는 광고 산업의 보완재이다. 현재는 AI가 만든 제안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도움을 얻는 정도”라며 “앞으로 AI가 더 발전해 ‘나’에 대해 학습하게 되면, 개인 성향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이미지 생성 AI 기술인 ‘달리’나 ‘스테이블 디퓨전’처럼 여러 플랫폼을 믹싱해서 활용한다면 콘텐츠의 매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팀장 역시 “광고나 영화는 창작의 영역이다 보니 AI가 최종 권한을 가지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크리에이터 시장에서는 여전히 크리에이터가 최종 결정권자”라며 AI는 ‘파트너’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케터로서 AI 활용의 애로사항을 묻자 김 팀장은 “저작권 이슈와 윤리적 이슈가 항상 뒤따라오는 것 같다”며 “분명한 기준과 원칙이 세워진다면, AI를 활용한 마케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청년 요금제 광고 이외에도 생애주기 요금제, 갤럭시 S24 등 익시를 활용해 다양한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기사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682646?sid=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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