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고객 브랜드화보 시리즈] #30 류두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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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브랜드 화보 시리즈는
자신의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나가는
LG U+ 고객님과 임직원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대담하고 진정성 있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브랜드 정체성을 대변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도전의 가치와 확고한 신념이 주는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Why not? 다음 빈칸에 채워질
여러분의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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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과 은퇴 후 제 2의 삶. 어쩌면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보단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이 드는 시기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류두희님 또한 빠르게 찾아온 정년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누구보다도 활기찬 인생 2막을 열어가고 계시죠.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과거를 지나, 현재 지역사회 이웃과 글쓰기 사이에서 따뜻한 삶의 기록을 써내려가는 류두희님. 액티브 시니어인 그가 신중년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지금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 계룡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이동세탁팀장으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류두희라고 합니다. 제가 수행하는 업무는 2.5톤의 이동세탁차를 운전해 각 마을을 순회하면서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이불세탁을 해주는 일입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한 지도 벌써 9년 차랍니다.
주변에서는 저를 보고 글쓰는 사회복지사라고 불러주더라고요. 2018년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수필가로 등단 후, 지금까지 두 권의 수필집을 냈습니다. 지난 해엔 대한민국 디지털문학대상 수상의 영광도 누렸네요.
사회복지사로 인생 2막을 새롭게 열기 전, 육군으로 36년간 복무하셨다고요.
1978년 4월 육군하사로 군에 입대하여 상급자들의 권유로 장기복무를 시작한 뒤 36년 8개월이란 긴 세월동안 직업군인으로 근무했습니다. 당시는 정부에서 국가산업을 육성하는 시기라서 군에서도 기술인력 확충을 위해 기술부사관을 많이 모집할 때였어요. 저도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군에 입대했습니다. 20여년 간은 전방지역 위주로 근무하다 준위로 진급한 뒤에는 육해공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 근무, 전역 후 사회복지사로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화보 촬영을 위해 오랜만에 육군 정복을 착용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가슴에는 30년 근속기념으로 받은 ‘근속 30주년 기념휘장’과 전역하면서 받은 보국훈장 광복장을 함께 착용했습니다. 대통령 표창 수상 기념휘장도 있지만 액자에 표구를 해놓는 바람에 미처 가져오질 못했네요.
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군인에서, 현재는 사회복지사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계신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1998년 전방 복무를 마치고 후방인 계룡대로 전입한 뒤 오랫동안 품어온 대학진학의 꿈을 이루고자 사회복지학과 야간과정에 진학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역할 무렵 계룡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이동세탁담당자를 모집하더라고요. 공고를 보고 보람형 일자리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죠.
지금은 매주 2~3회씩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관내 각 마을을 순회하면서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무거운 겨울 이불이나 카펫 등을 수거해 세탁해 드리고 각 가정에 배달해 널어드리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저소득계층이나 위기가정을 발굴하여 지원해 주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에 기부물품을 나눠주는 푸드뱅크 업무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동세탁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엔 힘든 점도 있었지만 요즘은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복지가 이불빨래라고 하실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사실 어르신들에게는 무거운 이불이나 카펫을 세탁기에 넣고 꺼내거나, 빨랫줄에 너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정말로 고마워하시거든요. 줄 게 없다면서도 부침개, 삶은 계란부터 밭에서 갓 뽑은 배추나 무 등 정겨운 선물도 안겨주십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추운 겨울날 받았던 따끈한 쌍화탕이었습니다. 데운 열기가 식을까 신문지로 돌돌 말아 가져오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정말 따듯한 정을 느꼈답니다.
새로운 인생으로의 전환을 위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준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군인의 정년은 55세로 짧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전역 후 그냥 쉴 수만도 없는 나이죠. 그러다 보니 재취업을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무척 두려웠습니다. 30년 넘게 군인으로 생활하다 보니 사회를 너무 모르기도 했고 무슨 일을 할지 막연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스펙을 가지고 몇 가지 방향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죠.
미리 자격을 취득해둔 사회복지를 비롯해 시설관리, 조경업무 등 큰 가지를 구분하고 그 직업과 연계된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차근차근 인생 2막을 준비해 나갔습니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은 갖고 있었고, 요양보호사 자격도 새롭게 취득했죠. 이외에도 숲길체험지도사, 숲 해설가 자격에도 도전했습니다. 특히 숲 해설가 자격증을 위해 주중에는 퇴근 후 대전으로 달려가 이론 교육을 듣고, 주말에는 현장 실습에 참여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전역 직전에 시간을 쪼개어 대형 운전면허를 따 두었습니다. 지금 맡은 이동세탁업무를 하는 데 큰 보탬이 되었죠.
이웃들과 함께할 땐 사회복지사이지만, 책상 앞에서는 글쓰는 작가가 되신다고요.
군인으로 복무할 당시 동료 선후배들에게 각종 사연을 공유하면서 글쓰기의 매력을 처음 느낀 것이 지금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대 인트라넷에 성공 및 실패담이나 노하우를 게시하여 전부대원들이 공유하는 공간이 있었거든요. 어느 정도 선배가 되다 보니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슴이 뜨끔했던 순간, 후회가 되거나 부끄러운 기억, 나름대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례들을 한 편씩 올렸더니 동료들의 반응이 좋더라고요.
전역 후 사회복지사 일을 하면서 그날의 경험이나 감동스러운 사연이 있을 때마다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 날 때 다시 읽어보면서 수정하고 다듬다 보니 한 편의 글이 되더군요. 일하며 뵙는 할머니들이 던지는 한마디나 가슴 따뜻한 소재로 글을 써서 잡지사에 독자 투고도 해보고, 실제 책에 실리는 경험을 하면서 글 쓰는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신춘문예에 등단하고 문학대상 당선까지, 수필가로서도 왕성히 활동중이십니다.
하나 둘씩 써둔 글들이 어느덧 여러 편 모이면서 책으로 출판하고 싶은 마음이 피어올랐습니다. 책을 내는 것도 좋지만, 기왕 등단이라도 한다면 더욱 책이 값지게 느껴지겠지요. 그래서 등단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이곳 저곳 공모전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번 문을 두드리던 중 2018년 신춘문예에 투고한 것이 당선되어 수필가로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그해 써놓은 글들을 모아 첫 번째 수필집 ‘길은 있으리’를 출간했고, 2020년 두 번째 수필집 ’그대 있어 내가 있지’를 출간했습니다. 같은 해에 수필 두 편을 발표했는데, 그 중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면서 겪은 고회를 담은 ‘어머니 사랑해요’라는 작품이 온라인상에서 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 하여 대한민국 디지털문학대상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할 따름입니다.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이 멋집니다. 도전을 지속하는 나만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기다림이야말로 저에게는 설렘과 행복한 긴장감을 주는 원동력입니다. 잡지나 각종 공모전에 도전하기 위한 글을 써놓은 뒤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다듬어 나가는 퇴고 과정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의 그 설렘은 묘한 마력처럼 느껴졌지요.
글쓰기를 꾸준히 하다 보니 새로운 기다림과 경험을 맛보기도 합니다. 2020년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에서 주최한 신중년 인생3막 우수사례공모전에서 입선한 뒤, TV나 라디오 출연제의가 들어오더군요. 방송 매체 출연은 생소한 경험이었지만, 작가와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촬영하는 동안의 긴장과 설렘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인생 3막을 준비하는 취지의 EBS 방송 <당신의 활력충전소>, KBS 대전 <아침마당>에 출연하고, MBC 라디오 공익캠페인에 제 목소리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설렘, 저는 그런 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웃음)
새롭게 도전하는 것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 지 궁금합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에 ‘왜 안돼(WHY NOT?)’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을까요?
이동세탁 사회복지사로 새 출발할 당시, 주위에서는 왜 그런 일을 하느냐며 몇 달 후 그만 두겠지, 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저는 ‘왜 안돼?’ 라고 반문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2년은 버티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9년 차가 되었네요. 전역 후 재취업을 준비할 때, 지금까지 하던 일과 전혀 다른 분야를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조언에 저는 깊이 공감했죠. 그래서 군 경험과 전혀 무관한 사회복지 쪽 일을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새로운 시각에서 따뜻한 복지, 찾아가는 복지를 실현해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신춘문예에 도전할 때도 저를 아는 사람들은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직업군인을 했던 사람에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왜 안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며 제 글의 수준을 파악하고, 나름대로 공부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죠. 그래서 처음 쓴 책의 제목도 ‘길은 있으리’ 라고 지은 것 같습니다.
공모전 입선, 신춘문예 당선에 이어 수필집을 출간하고 몇 번의 TV 출연이 이어지자, 친구들이 제 활동을 알아봐 주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돈 되는 것도 아닌데 왜 하냐’, ‘스트레스 받지 않느냐’는 질문도 종종 들어요. 그럴 때 저는 ‘적당히 긴장되고 기다리는 설렘이 은근 재미있다’고 대답하곤 합니다.
유플러스에 몸담고 있는 따님과 함께 유플인 가족이시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유플러스의 과감한 도전이 더욱 잘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 브랜드화보에 도전을 결심하게 된 것도 자랑스러운 딸의 추천 덕분입니다. 정확한 업무는 잘 알지 못하지만 브랜드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딸이 보기엔 평생 군대생활을 했던 제가 노인들의 이불세탁을 해주는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것도 그렇고, 책을 내고자 문인으로 등단을 꿈꾸는 모습, 두번씩이나 수필집을 내는 것을 보면서 늘 도전하는 아버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라디오 캠페인 방송이나 TV 출연이 이어지니까 그렇다면 화보도 한번 찍어보는 게 어떻겠냐며 추천해 주더라고요. 아주 좋은 또 하나의 추억쌓기를 한 셈이죠. (웃음)
60대인 저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젊은 연령대가 사용하죠. 그래서 나이든 저에게 브랜드 화보 촬영의 기회가 올 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저 같은 60대의 장년 그리고 군복을 입은 모습이 젊은 층에게도 선보여지고, 브랜드화보가 MZ세대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 힘찬 미래를 열어나가실 수 있도록 LG유플러스도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향후 목표로 하는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저도 베이비부머 세대니까 지금 하는 일도 곧 퇴직을 앞두고 있어요. 이후에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려고 합니다. 우리사회에서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이지만 젊은이들이 할 수 없는 일이 있겠지요. 기성세대로서 후손들의 미래를 위한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큰 욕심없이 지금처럼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입니다.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에게 나이든 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인형극이나 청소년들 글쓰기 지도, 재능 있는 사람들의 문인 등단을 돕는 일 등을 생각 중인데요. 평생 국가안보를 걱정하며 군인으로 지냈던 만큼, 국가와 가정의 소중함을 젊은 사람들에게 일깨워줄 수 있는 소재의 책을 비롯해 꾸준한 집필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액티브 시니어로서, 은퇴 이후에 이제 막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인생 2막은 많은 것을 내려놓고 비우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무슨 일이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일하는 자체로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하면서 내가 행복하면 더 좋겠지만 나보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용기, 그리고 실패를 받아들이는 두 가지 자세가 필요합니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다 보면 처음엔 쉽지 않더라도 도전이 쌓여 나만의 경험이 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기능이 복잡하고 배울 것도 너무 많은데요.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옛것만 고집한다면 이 사회와 융화되기 어렵죠. 그러니 늘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늦더라도 공부하면서 따라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에서 기다리는 설렘이 큰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저처럼, 여러분도 각자 도전의 묘미를 찾아 그 즐거움을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업군인에서 사회복지사로, 또 수필가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누구보다 활기찬 인생 2막을 즐기는 류두희님.
기다림을 설렘으로, 긴장감을 행복으로 맞이하는 류두희님의 모습에서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
문득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면
두려움보다는 설렘, 긴장보다는 행복을 느끼며
과정과 모든 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분의 모든 도전을 LG유플러스가 응원합니다.
[WHY NOT? 고객 브랜드화보 시리즈] #30 류두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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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브랜드 화보 시리즈는
자신의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나가는
LG U+ 고객님과 임직원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대담하고 진정성 있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브랜드 정체성을 대변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도전의 가치와 확고한 신념이 주는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Why not? 다음 빈칸에 채워질
여러분의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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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과 은퇴 후 제 2의 삶. 어쩌면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보단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이 드는 시기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류두희님 또한 빠르게 찾아온 정년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누구보다도 활기찬 인생 2막을 열어가고 계시죠.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과거를 지나, 현재 지역사회 이웃과 글쓰기 사이에서 따뜻한 삶의 기록을 써내려가는 류두희님. 액티브 시니어인 그가 신중년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지금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 계룡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이동세탁팀장으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류두희라고 합니다. 제가 수행하는 업무는 2.5톤의 이동세탁차를 운전해 각 마을을 순회하면서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이불세탁을 해주는 일입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한 지도 벌써 9년 차랍니다.
주변에서는 저를 보고 글쓰는 사회복지사라고 불러주더라고요. 2018년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수필가로 등단 후, 지금까지 두 권의 수필집을 냈습니다. 지난 해엔 대한민국 디지털문학대상 수상의 영광도 누렸네요.
사회복지사로 인생 2막을 새롭게 열기 전, 육군으로 36년간 복무하셨다고요.
1978년 4월 육군하사로 군에 입대하여 상급자들의 권유로 장기복무를 시작한 뒤 36년 8개월이란 긴 세월동안 직업군인으로 근무했습니다. 당시는 정부에서 국가산업을 육성하는 시기라서 군에서도 기술인력 확충을 위해 기술부사관을 많이 모집할 때였어요. 저도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군에 입대했습니다. 20여년 간은 전방지역 위주로 근무하다 준위로 진급한 뒤에는 육해공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 근무, 전역 후 사회복지사로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화보 촬영을 위해 오랜만에 육군 정복을 착용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가슴에는 30년 근속기념으로 받은 ‘근속 30주년 기념휘장’과 전역하면서 받은 보국훈장 광복장을 함께 착용했습니다. 대통령 표창 수상 기념휘장도 있지만 액자에 표구를 해놓는 바람에 미처 가져오질 못했네요.
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군인에서, 현재는 사회복지사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계신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1998년 전방 복무를 마치고 후방인 계룡대로 전입한 뒤 오랫동안 품어온 대학진학의 꿈을 이루고자 사회복지학과 야간과정에 진학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역할 무렵 계룡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이동세탁담당자를 모집하더라고요. 공고를 보고 보람형 일자리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죠.
지금은 매주 2~3회씩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관내 각 마을을 순회하면서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무거운 겨울 이불이나 카펫 등을 수거해 세탁해 드리고 각 가정에 배달해 널어드리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저소득계층이나 위기가정을 발굴하여 지원해 주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에 기부물품을 나눠주는 푸드뱅크 업무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동세탁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엔 힘든 점도 있었지만 요즘은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복지가 이불빨래라고 하실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사실 어르신들에게는 무거운 이불이나 카펫을 세탁기에 넣고 꺼내거나, 빨랫줄에 너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정말로 고마워하시거든요. 줄 게 없다면서도 부침개, 삶은 계란부터 밭에서 갓 뽑은 배추나 무 등 정겨운 선물도 안겨주십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추운 겨울날 받았던 따끈한 쌍화탕이었습니다. 데운 열기가 식을까 신문지로 돌돌 말아 가져오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정말 따듯한 정을 느꼈답니다.
새로운 인생으로의 전환을 위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준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군인의 정년은 55세로 짧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전역 후 그냥 쉴 수만도 없는 나이죠. 그러다 보니 재취업을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무척 두려웠습니다. 30년 넘게 군인으로 생활하다 보니 사회를 너무 모르기도 했고 무슨 일을 할지 막연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스펙을 가지고 몇 가지 방향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죠.
미리 자격을 취득해둔 사회복지를 비롯해 시설관리, 조경업무 등 큰 가지를 구분하고 그 직업과 연계된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차근차근 인생 2막을 준비해 나갔습니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은 갖고 있었고, 요양보호사 자격도 새롭게 취득했죠. 이외에도 숲길체험지도사, 숲 해설가 자격에도 도전했습니다. 특히 숲 해설가 자격증을 위해 주중에는 퇴근 후 대전으로 달려가 이론 교육을 듣고, 주말에는 현장 실습에 참여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전역 직전에 시간을 쪼개어 대형 운전면허를 따 두었습니다. 지금 맡은 이동세탁업무를 하는 데 큰 보탬이 되었죠.
이웃들과 함께할 땐 사회복지사이지만, 책상 앞에서는 글쓰는 작가가 되신다고요.
군인으로 복무할 당시 동료 선후배들에게 각종 사연을 공유하면서 글쓰기의 매력을 처음 느낀 것이 지금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대 인트라넷에 성공 및 실패담이나 노하우를 게시하여 전부대원들이 공유하는 공간이 있었거든요. 어느 정도 선배가 되다 보니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슴이 뜨끔했던 순간, 후회가 되거나 부끄러운 기억, 나름대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례들을 한 편씩 올렸더니 동료들의 반응이 좋더라고요.
전역 후 사회복지사 일을 하면서 그날의 경험이나 감동스러운 사연이 있을 때마다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 날 때 다시 읽어보면서 수정하고 다듬다 보니 한 편의 글이 되더군요. 일하며 뵙는 할머니들이 던지는 한마디나 가슴 따뜻한 소재로 글을 써서 잡지사에 독자 투고도 해보고, 실제 책에 실리는 경험을 하면서 글 쓰는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신춘문예에 등단하고 문학대상 당선까지, 수필가로서도 왕성히 활동중이십니다.
하나 둘씩 써둔 글들이 어느덧 여러 편 모이면서 책으로 출판하고 싶은 마음이 피어올랐습니다. 책을 내는 것도 좋지만, 기왕 등단이라도 한다면 더욱 책이 값지게 느껴지겠지요. 그래서 등단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이곳 저곳 공모전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번 문을 두드리던 중 2018년 신춘문예에 투고한 것이 당선되어 수필가로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그해 써놓은 글들을 모아 첫 번째 수필집 ‘길은 있으리’를 출간했고, 2020년 두 번째 수필집 ’그대 있어 내가 있지’를 출간했습니다. 같은 해에 수필 두 편을 발표했는데, 그 중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면서 겪은 고회를 담은 ‘어머니 사랑해요’라는 작품이 온라인상에서 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 하여 대한민국 디지털문학대상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할 따름입니다.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이 멋집니다. 도전을 지속하는 나만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기다림이야말로 저에게는 설렘과 행복한 긴장감을 주는 원동력입니다. 잡지나 각종 공모전에 도전하기 위한 글을 써놓은 뒤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다듬어 나가는 퇴고 과정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의 그 설렘은 묘한 마력처럼 느껴졌지요.
글쓰기를 꾸준히 하다 보니 새로운 기다림과 경험을 맛보기도 합니다. 2020년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에서 주최한 신중년 인생3막 우수사례공모전에서 입선한 뒤, TV나 라디오 출연제의가 들어오더군요. 방송 매체 출연은 생소한 경험이었지만, 작가와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촬영하는 동안의 긴장과 설렘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인생 3막을 준비하는 취지의 EBS 방송 <당신의 활력충전소>, KBS 대전 <아침마당>에 출연하고, MBC 라디오 공익캠페인에 제 목소리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설렘, 저는 그런 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웃음)
새롭게 도전하는 것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 지 궁금합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에 ‘왜 안돼(WHY NOT?)’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을까요?
이동세탁 사회복지사로 새 출발할 당시, 주위에서는 왜 그런 일을 하느냐며 몇 달 후 그만 두겠지, 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저는 ‘왜 안돼?’ 라고 반문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2년은 버티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9년 차가 되었네요. 전역 후 재취업을 준비할 때, 지금까지 하던 일과 전혀 다른 분야를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조언에 저는 깊이 공감했죠. 그래서 군 경험과 전혀 무관한 사회복지 쪽 일을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새로운 시각에서 따뜻한 복지, 찾아가는 복지를 실현해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신춘문예에 도전할 때도 저를 아는 사람들은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직업군인을 했던 사람에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왜 안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며 제 글의 수준을 파악하고, 나름대로 공부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죠. 그래서 처음 쓴 책의 제목도 ‘길은 있으리’ 라고 지은 것 같습니다.
공모전 입선, 신춘문예 당선에 이어 수필집을 출간하고 몇 번의 TV 출연이 이어지자, 친구들이 제 활동을 알아봐 주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돈 되는 것도 아닌데 왜 하냐’, ‘스트레스 받지 않느냐’는 질문도 종종 들어요. 그럴 때 저는 ‘적당히 긴장되고 기다리는 설렘이 은근 재미있다’고 대답하곤 합니다.
유플러스에 몸담고 있는 따님과 함께 유플인 가족이시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유플러스의 과감한 도전이 더욱 잘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 브랜드화보에 도전을 결심하게 된 것도 자랑스러운 딸의 추천 덕분입니다. 정확한 업무는 잘 알지 못하지만 브랜드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딸이 보기엔 평생 군대생활을 했던 제가 노인들의 이불세탁을 해주는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것도 그렇고, 책을 내고자 문인으로 등단을 꿈꾸는 모습, 두번씩이나 수필집을 내는 것을 보면서 늘 도전하는 아버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라디오 캠페인 방송이나 TV 출연이 이어지니까 그렇다면 화보도 한번 찍어보는 게 어떻겠냐며 추천해 주더라고요. 아주 좋은 또 하나의 추억쌓기를 한 셈이죠. (웃음)
60대인 저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젊은 연령대가 사용하죠. 그래서 나이든 저에게 브랜드 화보 촬영의 기회가 올 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저 같은 60대의 장년 그리고 군복을 입은 모습이 젊은 층에게도 선보여지고, 브랜드화보가 MZ세대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 힘찬 미래를 열어나가실 수 있도록 LG유플러스도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향후 목표로 하는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저도 베이비부머 세대니까 지금 하는 일도 곧 퇴직을 앞두고 있어요. 이후에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려고 합니다. 우리사회에서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이지만 젊은이들이 할 수 없는 일이 있겠지요. 기성세대로서 후손들의 미래를 위한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큰 욕심없이 지금처럼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입니다.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에게 나이든 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인형극이나 청소년들 글쓰기 지도, 재능 있는 사람들의 문인 등단을 돕는 일 등을 생각 중인데요. 평생 국가안보를 걱정하며 군인으로 지냈던 만큼, 국가와 가정의 소중함을 젊은 사람들에게 일깨워줄 수 있는 소재의 책을 비롯해 꾸준한 집필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액티브 시니어로서, 은퇴 이후에 이제 막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인생 2막은 많은 것을 내려놓고 비우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무슨 일이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일하는 자체로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하면서 내가 행복하면 더 좋겠지만 나보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용기, 그리고 실패를 받아들이는 두 가지 자세가 필요합니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다 보면 처음엔 쉽지 않더라도 도전이 쌓여 나만의 경험이 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기능이 복잡하고 배울 것도 너무 많은데요.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옛것만 고집한다면 이 사회와 융화되기 어렵죠. 그러니 늘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늦더라도 공부하면서 따라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에서 기다리는 설렘이 큰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저처럼, 여러분도 각자 도전의 묘미를 찾아 그 즐거움을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