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리더 브랜드화보 시리즈] #2 CFO 여명희님
‘Why Not?’ 와이낫이 중요한 만큼 와이(Why?)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다부지다. 현장에서 여명희 CFO를 발견하고 처음 떠오른 단어다. 이 단어에 관한 나의 정의는 ‘크지 않은 체구,그러나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였다. 그리고 여명희 CFO를 인터뷰하면서 나는 이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사전에서 찾은 ‘다부지다’의 정의는 바로, 일을 해내는 태도나 의지 따위가 굳세고 야무지다.
“35년 동안 일이 계속 변했지, 제 태도는 변한 게 없어요.”
1989년, LG 데이콤 공채 합격자 수 50명. 그 중에서 남성은 49명, 여성은 1명이었다. 그리고 35년이 지난 지금, 당시 유일한 여성 합격자였던 여명희는 50명 중 유일하게 임원이 되었다. 동기들이나 남자들과 경쟁한 것이 아니었다. 일과 경쟁했다. 그리고 그 경쟁의 승리로 현재 LG유플러스의 최고재무책임자로 살고 있다. 35년 동안 일하면 특별한 포상이 있냐는 나의 물음에 여명희 CFO는 “지금 이렇게 임원으로서 리더화보를 찍고 있는 게 포상인 것 같네요.”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일이라는 것은 3년을 일한 사람에게도 10년을 일한 사람에게도 매번 더 무겁고 더 매섭게 덤벼들 테다. 그래서 어떤 시기에는 일 앞에서 주춤하게 되고, 또 어떤 시기에는 딛고 일어서기보다 자리를 떠나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내 앞에 앉은 다부진 한 사람에게 “35년 동안, 마음가짐은 어떻게 변해왔나요?”라고 물었다. 그리고 여명희 CFO의 대답은 일말의 고민도 없었다. “35년 동안 일이 계속 변했지, 제 태도는 변한 게 없어요.”
“회사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죠. 제가 좋은 평가를 받는 고민 말고요.”
1989년에 공채로 입사해서 금융팀장을 거쳐 회계담당,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CFO 조직을 두루 경험한 여명희 CFO. 임원으로 지내온 시간만 12년이 넘는다. 회사의 이름이 변경되고 명함의 직책이 달라지는 와중에도 여명희 CFO가 지킨 것은 다름 아닌 일에 관한 책임감이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일을 맡았다는 책임감이 아니라 한 회사의 성장을 맡았다는 책임감 말이다.
여명희 CFO는 일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해결하는 관점에서 본다. 일은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고, 그 해결의 기회가 왔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 태도는 단순한 긍정이 아니라 실력이 뒷받침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다부진 용기로 느껴졌다. 실제로 회사의 신용등급을 3년간 수차례 올렸던 전무후무한 이력이 있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재무 상태나 산업 동향, 경영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하는데, 2006년에 BBB+였던 신용등급을 2009년에 AA-까지 끌어올렸던 것이다. 그 결과 곳곳에서 자문 요청이 빗발치기 시작했고 때때로 그 요청에 응하기도 했었지만 그만한 성과를 낸 사람은 없었다.
그 약진이 어떻게 가능했냐는 물음에 “다양한 자료를 정리하고, 논리를 만들어서 어필했죠.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요. 회사의 사업 기량을 시장 내에서도 인정받게 된 것 같아 매우 자랑스러웠고요. 금융역량이 강화되면서 안정적으로 투자와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매우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죠.”라고 답했다. 그렇다. 그는 최고재무책임자라는 직함을 갖기 전에도 이미 책임자의 마인드, 리더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나 ‘왜?’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여명희 CFO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임하는지 궁금해졌다. 이 질문에 샛길로 빠지거나 속도를 높이기보다, 언제나 기본으로 돌아간다고 답했다. 이 일을 ‘왜’ 시작했는가, 이 일은 ‘왜’ 성사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왜’ 이렇게 하고 있는가 말이다.
“언제나 ‘왜?’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요. 우리 유플러스의 WHY NOT?이라는 질문도 참 중요하지만, 사실 그 WHY NOT?에 대해서도 WHY? 라는 질문을 던지는 거죠. 불편할 수 있지만 해야 될 말은 해주고 싶어요.”
일하는 한 사람, 그리고 한 사람의 기본은 몸이다. 여명희 CFO의 35년에도 특별한 의식이 아닌 기본적인 루틴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다른 음료보다 물 많이 마시기, 일하다 의자에서 자주 일어나기, 아무리 바빠도 주 3회 유산소 운동하기 등. 거창한 루틴들보다는 꾸준하게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루틴들. 어떤 일이 오든 어떤 상황이 오든 체력과 건강, 좋은 컨디션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이 기본을 지키는 이유였고 여명희 CFO는 “항상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일이 오기를, 일이 운과 함께 오기를. 일이나 운이 찾아오더라도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잡을 수가 없잖아요.”라고 대답했다.
“후배들도 야망이 있고 전략이 있다고 생각해요.”
LG유플러스 첫 여성 사내이사. 자신을 바라보는 후배들이 많다는 것쯤은 여명희 CFO도 잘 알고 있다. 비단 여성 후배들뿐만 아니라 남자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업무와 성과 앞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평가받는 것. 누군가는 유리해지고 누군가가 불리해지지 않는 것 말이다. 여명희 CFO 이전에 여성 사내이사가 없었던 이유는 뭘까? 내부의 여성인재가 없어서였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동시에 여명희라는 인재가 첫 여성 사내이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성별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평가한다는 기본을 잃지 않은 선배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성세대가 보기에 요즘 세대는 약하다. 일터에서 수반되는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는 약자로 보는 관점. 누군가는 조직보다는 개인을 중시해서라고 하고, 누군가는 편하게 자라서 불편함을 못 견딘다고 한다. 하지만 여명희 CFO의 관점은 조금 달랐다. “저는 젊은 친구들이 편하게 일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들도 나름대로 야망이 있고 전략이 있다고 생각해요. 눈치도 더 빠르고 자기 것도 잘 챙기는 흡수력 좋은 친구들이죠.”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서 그런 흡수력 좋은 친구들한테 선배들이 더욱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부터 잘 해야죠. 잘하는 방법을 흡수하고 흡수하면, 덩달아 상향된다고 생각해요.”
[한걸음 더, 리더가 답하다]
+1. 회계담당/경영기획담당을 거쳐, 지난해 말 CFO(최고재무책임자)에 발탁되셨는데요.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을 위해 CFO의 역할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CFO는사내자금관리, 예산편성등전반적인기획/재무영역의업무를총괄하면서기업의수익창출을위한사업전략을수립하는역할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있으면서 수익성 분석이나 투자·비용 관리, 실적 검증 등을 총괄해왔고, 이번에 새로 CFO를 맡으면서 LG유플러스의 수익성 개선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등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2. 유플러스는 최근 일하는 방식의 초격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CFO조직에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있을까요?
CFO 조직은 왠지 전통적일 것 같고, 변화를 지양하는 조직일 수 있겠다고 많이들 생각하시죠. 하지만 회사의 화력인 자금을 운영하는 조직인 만큼 일하는 방식을 꾸준히 개선하며 좀 더 조직원들이 편하고 몰입하여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합니다.
실제로 사내 손익추정, KPI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인 ‘U+SIS(경영정보시스템)’를 도입하여 일원화된 경영 정보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최근에는 ‘New ERP’를 도입하여 조직원들의 사용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직 내 단순/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는 RPA 기술(단순 업무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여 효율성도 높이고, 구성원들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CFO로서 올해 특별히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가 있을까요?
지속적으로성장가능한재무체력확보, 기업가치제고. 이 두 가지 과제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전년 대비 18% 정도 상향 조정했고요, 앞으로도더욱체계화된재무포트폴리오를구축하고자합니다. 더불어 LG유플러스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U+ 3.0’ 비전 아래 데이터 분석과 고도화 역량을 접목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부문과 인프라 지원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여명희 CFO는 최근에 본인의 사무실을 직원 휴게실로 리뉴얼했다. 새로 생긴 휴게실 공간에 온 구성원들이 서로서로 “한강이 보이는 곳에서 휴식하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뿌듯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구성원들이 짓는 잠깐의 미소. 그 미소를 보는 일 또한 작은 보상일 것이다. “직급 상관없이 실무자들과 얼굴 보고 직접 의논하는 걸 선호해요. 덕분에 고충도 더 잘 듣게 되고 리더로서 도움도 많이 됩니다. 물론 후배들 사주는 커피값도 많이 드네요~”라며 소탈한 투정을 즐긴다.
– WHY NOT? LG유플러스 리더 인터뷰 회사원 출신 작가 태재가 만난 LG유플러스의 임원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LG유플러스 리더에게 또박또박 묻고 들은 말을 매월 1회 연재합니다. – 태재 작가 |
[WHY NOT? 리더 브랜드화보 시리즈] #2 CFO 여명희님
‘Why Not?’ 와이낫이 중요한 만큼 와이(Why?)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다부지다. 현장에서 여명희 CFO를 발견하고 처음 떠오른 단어다. 이 단어에 관한 나의 정의는 ‘크지 않은 체구,그러나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였다. 그리고 여명희 CFO를 인터뷰하면서 나는 이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사전에서 찾은 ‘다부지다’의 정의는 바로, 일을 해내는 태도나 의지 따위가 굳세고 야무지다.
“35년 동안 일이 계속 변했지, 제 태도는 변한 게 없어요.”
1989년, LG 데이콤 공채 합격자 수 50명. 그 중에서 남성은 49명, 여성은 1명이었다. 그리고 35년이 지난 지금, 당시 유일한 여성 합격자였던 여명희는 50명 중 유일하게 임원이 되었다. 동기들이나 남자들과 경쟁한 것이 아니었다. 일과 경쟁했다. 그리고 그 경쟁의 승리로 현재 LG유플러스의 최고재무책임자로 살고 있다. 35년 동안 일하면 특별한 포상이 있냐는 나의 물음에 여명희 CFO는 “지금 이렇게 임원으로서 리더화보를 찍고 있는 게 포상인 것 같네요.”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일이라는 것은 3년을 일한 사람에게도 10년을 일한 사람에게도 매번 더 무겁고 더 매섭게 덤벼들 테다. 그래서 어떤 시기에는 일 앞에서 주춤하게 되고, 또 어떤 시기에는 딛고 일어서기보다 자리를 떠나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내 앞에 앉은 다부진 한 사람에게 “35년 동안, 마음가짐은 어떻게 변해왔나요?”라고 물었다. 그리고 여명희 CFO의 대답은 일말의 고민도 없었다. “35년 동안 일이 계속 변했지, 제 태도는 변한 게 없어요.”
“회사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죠. 제가 좋은 평가를 받는 고민 말고요.”
1989년에 공채로 입사해서 금융팀장을 거쳐 회계담당,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CFO 조직을 두루 경험한 여명희 CFO. 임원으로 지내온 시간만 12년이 넘는다. 회사의 이름이 변경되고 명함의 직책이 달라지는 와중에도 여명희 CFO가 지킨 것은 다름 아닌 일에 관한 책임감이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일을 맡았다는 책임감이 아니라 한 회사의 성장을 맡았다는 책임감 말이다.
여명희 CFO는 일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해결하는 관점에서 본다. 일은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고, 그 해결의 기회가 왔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 태도는 단순한 긍정이 아니라 실력이 뒷받침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다부진 용기로 느껴졌다. 실제로 회사의 신용등급을 3년간 수차례 올렸던 전무후무한 이력이 있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재무 상태나 산업 동향, 경영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하는데, 2006년에 BBB+였던 신용등급을 2009년에 AA-까지 끌어올렸던 것이다. 그 결과 곳곳에서 자문 요청이 빗발치기 시작했고 때때로 그 요청에 응하기도 했었지만 그만한 성과를 낸 사람은 없었다.
그 약진이 어떻게 가능했냐는 물음에 “다양한 자료를 정리하고, 논리를 만들어서 어필했죠.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요. 회사의 사업 기량을 시장 내에서도 인정받게 된 것 같아 매우 자랑스러웠고요. 금융역량이 강화되면서 안정적으로 투자와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매우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죠.”라고 답했다. 그렇다. 그는 최고재무책임자라는 직함을 갖기 전에도 이미 책임자의 마인드, 리더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나 ‘왜?’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여명희 CFO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임하는지 궁금해졌다. 이 질문에 샛길로 빠지거나 속도를 높이기보다, 언제나 기본으로 돌아간다고 답했다. 이 일을 ‘왜’ 시작했는가, 이 일은 ‘왜’ 성사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왜’ 이렇게 하고 있는가 말이다.
“언제나 ‘왜?’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요. 우리 유플러스의 WHY NOT?이라는 질문도 참 중요하지만, 사실 그 WHY NOT?에 대해서도 WHY? 라는 질문을 던지는 거죠. 불편할 수 있지만 해야 될 말은 해주고 싶어요.”
일하는 한 사람, 그리고 한 사람의 기본은 몸이다. 여명희 CFO의 35년에도 특별한 의식이 아닌 기본적인 루틴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다른 음료보다 물 많이 마시기, 일하다 의자에서 자주 일어나기, 아무리 바빠도 주 3회 유산소 운동하기 등. 거창한 루틴들보다는 꾸준하게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루틴들. 어떤 일이 오든 어떤 상황이 오든 체력과 건강, 좋은 컨디션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이 기본을 지키는 이유였고 여명희 CFO는 “항상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일이 오기를, 일이 운과 함께 오기를. 일이나 운이 찾아오더라도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잡을 수가 없잖아요.”라고 대답했다.
“후배들도 야망이 있고 전략이 있다고 생각해요.”
LG유플러스 첫 여성 사내이사. 자신을 바라보는 후배들이 많다는 것쯤은 여명희 CFO도 잘 알고 있다. 비단 여성 후배들뿐만 아니라 남자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업무와 성과 앞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평가받는 것. 누군가는 유리해지고 누군가가 불리해지지 않는 것 말이다. 여명희 CFO 이전에 여성 사내이사가 없었던 이유는 뭘까? 내부의 여성인재가 없어서였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동시에 여명희라는 인재가 첫 여성 사내이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성별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평가한다는 기본을 잃지 않은 선배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성세대가 보기에 요즘 세대는 약하다. 일터에서 수반되는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는 약자로 보는 관점. 누군가는 조직보다는 개인을 중시해서라고 하고, 누군가는 편하게 자라서 불편함을 못 견딘다고 한다. 하지만 여명희 CFO의 관점은 조금 달랐다. “저는 젊은 친구들이 편하게 일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들도 나름대로 야망이 있고 전략이 있다고 생각해요. 눈치도 더 빠르고 자기 것도 잘 챙기는 흡수력 좋은 친구들이죠.”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서 그런 흡수력 좋은 친구들한테 선배들이 더욱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부터 잘 해야죠. 잘하는 방법을 흡수하고 흡수하면, 덩달아 상향된다고 생각해요.”
[한걸음 더, 리더가 답하다]
+1. 회계담당/경영기획담당을 거쳐, 지난해 말 CFO(최고재무책임자)에 발탁되셨는데요.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을 위해 CFO의 역할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CFO는사내자금관리, 예산편성등전반적인기획/재무영역의업무를총괄하면서기업의수익창출을위한사업전략을수립하는역할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있으면서 수익성 분석이나 투자·비용 관리, 실적 검증 등을 총괄해왔고, 이번에 새로 CFO를 맡으면서 LG유플러스의 수익성 개선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등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2. 유플러스는 최근 일하는 방식의 초격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CFO조직에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있을까요?
CFO 조직은 왠지 전통적일 것 같고, 변화를 지양하는 조직일 수 있겠다고 많이들 생각하시죠. 하지만 회사의 화력인 자금을 운영하는 조직인 만큼 일하는 방식을 꾸준히 개선하며 좀 더 조직원들이 편하고 몰입하여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합니다.
실제로 사내 손익추정, KPI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인 ‘U+SIS(경영정보시스템)’를 도입하여 일원화된 경영 정보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최근에는 ‘New ERP’를 도입하여 조직원들의 사용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직 내 단순/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는 RPA 기술(단순 업무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여 효율성도 높이고, 구성원들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CFO로서 올해 특별히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가 있을까요?
지속적으로성장가능한재무체력확보, 기업가치제고. 이 두 가지 과제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전년 대비 18% 정도 상향 조정했고요, 앞으로도더욱체계화된재무포트폴리오를구축하고자합니다. 더불어 LG유플러스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U+ 3.0’ 비전 아래 데이터 분석과 고도화 역량을 접목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부문과 인프라 지원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여명희 CFO는 최근에 본인의 사무실을 직원 휴게실로 리뉴얼했다. 새로 생긴 휴게실 공간에 온 구성원들이 서로서로 “한강이 보이는 곳에서 휴식하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뿌듯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구성원들이 짓는 잠깐의 미소. 그 미소를 보는 일 또한 작은 보상일 것이다. “직급 상관없이 실무자들과 얼굴 보고 직접 의논하는 걸 선호해요. 덕분에 고충도 더 잘 듣게 되고 리더로서 도움도 많이 됩니다. 물론 후배들 사주는 커피값도 많이 드네요~”라며 소탈한 투정을 즐긴다.
– WHY NOT? LG유플러스 리더 인터뷰 회사원 출신 작가 태재가 만난 LG유플러스의 임원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LG유플러스 리더에게 또박또박 묻고 들은 말을 매월 1회 연재합니다. – 태재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