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고객 브랜드화보 시리즈] #22 구가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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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브랜드 화보 시리즈는
자신의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나가는
LG U+ 고객님과 임직원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대담하고 진정성 있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브랜드 정체성을 대변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도전의 가치와 확고한 신념이 주는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Why not? 다음 빈칸에 채워질
여러분의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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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직장, 안정적인 삶.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추구하게 되는 삶의 형태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구가연님 또한 많은 이들이 바라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꿈을 위해 삶의 루틴을 과감히 깨고 직장과 대학원을 병행하는 도전을 시도하고, 이어 새로운 곳으로의 이직을 결심하게 됩니다. 취미로 그림 그리기에 도전한 후 어느덧 작가로서의 행보도 이어나가고 있는 구가연님은 MZ세대를 향한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까지 잊지 않았는데요. 단단하게 빛나는 도전 스토리, 지금 시작합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내 보건의료분야 정책을 연구하고 더 나은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목소리를 냄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보건의료정책 디자이너입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은 서울특별시 산하 공공보건의료 연구기관으로, 공공기관에 속하기 때문에 준공무원이기도 하지만, 업무 특성을 반영해 ‘정책 디자이너’라고 소개해 보았습니다.
보건의료정책 디자이너라니, 어떤 일을 주로 하시는지 궁금해지네요.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다양한 정책을 연구하고, 그와 관련된 연구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특히 ‘공공’의 영역에서 더 많은 국민들이 합리적이면서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 연구부터 아젠다 수립, 수행까지 진행합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니즈가 다양한 만큼, 이를 다각도에서 민첩하게 포착하고 더욱 섬세한 정책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성했던 연구보고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방향’에 관한 분석 페이퍼였습니다. 국민들의 소득과 직결되는 세금인 관계로 민감도도, 관심도도 그만큼 높았는데요. 수십 편의 논문, 여러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참고하며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이외에도 법정계획, 연구보고서 등 다양한 페이퍼를 작성하는데 운 좋게 기사에 실리기도 하죠. 검색 포털에 보건의료와 제 이름을 함께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기사들과 각종 블로그의 글들을 볼 때면, 연구보고서를 쓰며 힘들었던 순간들이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현재 업무를 하기 전, 이전 직장에서부터 보건의료와 관련된 업무를 해오셨다고요.
사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은 두 번째 직장입니다. 첫 사회생활의 시작은 ‘심평원’으로 많이 알고 계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 방영되었던 의학드라마 ‘라이프’에서 이규형 배우님이 심평원 소속 심사위원역을 맡아, 병원 응급센터 의사 역할의 이동욱 배우님과 형제 관계로 출연하시기도 했죠. 저도 언니가 의사, 제가 심평원에 근무했던지라 주변에서 웃으며 물어보기도 했답니다.
심평원은 국민들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은 후 지불한 진료비가 적정한지, 의사선생님들이 청구한 진료비는 적정한지를 심사하여, 국민들의 건강보험료를 합리적으로 지출하도록 조정하는 기관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의료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도 하고, 동시에 현장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죠. 근무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 제각각 중요한 사연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서, 경험이 늘수록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업무에 깊이를 더하고자 대학원 진학에도 도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심지어 직장생활과 병행하셨다고요.
5년간 심평원에서 근무하며 환자 진료비 청구 데이터들을 다루다 보니 보건의료체계 안에 있는 의료계, 환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 행태를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서 견학을 오기도 하지만, 사실 국민들의 더 섬세한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보완해야 할 면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분야에서 내가 어떻게 더 쓰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행정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학원과 직장을 병행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특히 야간대학원이 아니라 주간대학원이었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 4일, 10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일주일에 하루는 온종일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대학원 졸업 논문은 제가 처음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와도 연관이 있는 ‘보건의료분야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주제로 썼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공공병원은 가기 꺼려하는 측면이 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하면서 시설, 인력, 장비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졸업 직전에, 개인적인 욕심으로 졸업논문 외에 해외 저널에 게재할 별도의 논문 작성까지 함께 도전하면서 더 바빴었어요. 수업에서 만난 박사 선생님과 함께 몇 개월간 고생했는데, 올해 초 드디어 BMC라고 하는 해외보건의료학술저널에 게재되었다는 소식을 접해 보람을 느꼈습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더 큰 꿈을 위해 현 직장으로 이직하셨는데, 어떤 목표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진행한 연구가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장기적인 꿈입니다. 사실 연구분야는 하나의 정책이 되기 전까지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대학원 시절, 교수님께서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한 줄의 문장을 쓰기 위해 누군가는 평생을 바치다 죽었다”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데요. 당시엔 웃었지만, 정책으로 실체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연구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제가 주도하여 진행한 연구가 전국민에게 영향력 있는 정책으로 발전된 경험은 없지만, 제가 참여한 연구가 아주 조금이라도 정책에 반영되고, 정치와 정책 전문가들에게 참고 자료로 쓰일 때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저는 심평원과 대학원에서 닦은 능력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직장인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심평원에서는 이미 정해진 정책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수행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면, 현재 기관에서는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정책으로 국민(시민)들을 웃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책의 최종수요자가 국민인 만큼 최종수요자에게 더 가까워진 느낌이고 그만큼 직접적으로 저의 필요성을 어필할 기회가 생긴 것 같아 더욱 몰입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도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WHY NOT? 왜 안돼? 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을까요? 주변의 반응도 다양했을 것 같아요.
이직을 고민하면서 ‘안정성을 왜 포기하면 안 돼?’ 라는 질문을 던졌던 것 같습니다. 안정성은 흔히 추구해야 할 가치로 널리 이해되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삶에서 안정성만을 고수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가능성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전 직장이 너무 좋은 곳이었기 때문에 이직을 앞둔 상황에서 이 안정성을 깨고 새로운 곳에 가는 선택이 과연 맞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의료체계에 대한 제 비전을 정책으로 현실화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직을 결심하였습니다. 나태함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고, 그로부터 얻은 불안정성의 대가로 값어치 있는 경험치를 쌓아간다면 더 나은 미래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은 하고싶은 거 다 해보라며, 심지어는 더 공부해도 좋다고 하실 정도로 저의 선택을 믿고 지지해 주시는 편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가까운 가족의 응원을 계속 받으니 도전을 망설일 이유가 없더라고요. 전 직장을 나올 때에도 상사분들께서 저를 잃는 건 안타깝지만 같은 보건의료계에서 같은 목표를 갖고 언젠가는 또 만나리라 믿는다며, 저의 발전을 위해 응원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더욱더 힘을 얻었습니다.
일련의 도전 과정에서 지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할 힘을 얻기 위한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원동력이 있을까요?
내가 투입한 노력만큼 성과가 안 나올 때, 열심히 했는데 다양한 이유로 과제가 엎어질 때 가끔씩 지치기도 해요. 그럴 땐 주로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외부 시설에서 운동하기 어려운 시기에, U+tv에서 제공하는 홈트 Now 서비스를 정말 유용하게 이용했어요. 퇴근하고 시간을 정해서 요가 수업 위주로 들었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소모 칼로리와 시간, 강도를 선택해서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죠.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어서, 저처럼 운동할 시간이나 장소가 마땅하지 않은 직장인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한편, 힘듦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일들도 갑자기 어느 순간 빛을 발하게 되는 때가 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책학 이론 중에 ‘쓰레기통 모형’이라는 게 있는데요, 어떤 정책이 확산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 정처 없이 떠돌다가 어느 한 순간,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점화되면서 빛을 발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이론을 설명한 모형입니다. 이론에서는 “정책의 창이 열렸다”고 표현하죠. 저 또한 이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도 회사생활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지금 당장 성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열심히 했고 진정성이 있다면 언젠가 빛을 발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스스로 큰 목표만 잘 정립되어 있다면, 훗날 ‘인생의 창이 열릴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지금의 고민과 힘듦을 견딜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커리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취미 활동에서도 꾸준한 도전으로 마침내 나만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셨다고요.
요즘은 그림 그리는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고등학교 미술시간 이후로 붓이란 건 잡아본 적도 없던 저였는데, 친구로부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드로잉 카페를 추천받아 가보았어요. 심심풀이로 그려봤는데, 주변에서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칭찬받으니까 더 기분이 좋아져서 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운동이나 취미에 도전했는데, 비로소 취미와 특기가 일치하는 그림이라는 분야를 찾은 것 같아 정말 기쁘고, 성취감도 많이 느낍니다. 최근 ‘중앙회화대전’에 작품을 출품했는데 운이 좋게도 입선했다는 연락을 받아서 더욱 기뻤어요. 그림들로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다가오는 8월 공동 전시회를 열게 되었는데, 입선작이 궁금한 분들께서는 갤러리를 방문해 주세요. 서울 성북동 리홀갤러리에서 8월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답니다. (웃음)
미술 비전공자이지만, 진지하게 임하며 노력하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함께 전시회를 진행하는 작가님들과 주기적으로 작가 미팅을 가지고 있어요. 함께 모여 미술 기법이나 화가들의 작품관, 표현기법 등에 대해 연구하죠. 다들 미술을 전공하신 분들이라, 작가 미팅이 있을 때마다 두 배로 더 공부하려고 하는데 요즘 U+tv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어요.
U+tv에 미술뿐만 아니라 뮤지컬, 연극, 오페라, 발레 등 전세계 유명 문화예술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U+Stage 서비스가 있더라고요. 정우철 도슨트님의 해설 영상을 즐겨 보면서, 혼자 그림만 보면 알기 어려운 작가의 의도나 배경지식을 많이 배워요. 화가들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풍부해서 작가들의 세계관을 보고 그것이 작품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공부할 수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죠.
작가 미팅에 참여하는 것이 처음엔 부담이었지만, 비전공자로서 많이 배우는 것에 의의를 두고 다른 작가님들께 민폐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부담을 내려놓으라는 의미에서 친구가 ‘일락’(一樂)’이라는 예명도 지어주었는데, ‘한때의 즐거움’ 정도로 해석하며 조금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커리어로, 또 개인적으로도 이어지는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앞으로의 또다른 목표나 계획이 있을까요?
먼저 커리어 측면에서는 정책분야에서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좀더 공부를 하고 싶어요. 박사 진학이라는 또 새로운 도전을 할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제 분야에서 더욱 다양하고 나은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저의 연구 결과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목표라서요. 요즘은 비대면 진료, 원격 진료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취미 분야에서는 올해 공모전 입선 목표를 달성했으니, 내년에는 더 큰 상을 목표로 해보고 싶습니다. 일에서도 취미에서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MZ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림에 담아 그리시는데, 마지막으로 MZ세대를 위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어딜 가나 MZ세대라는 말로 저희 세대를 묶어서 표현하는 것 같아요. 사회는 급변하지만, MZ세대는 기존의 제도적 틀 안에서 높은 취업과 성공의 문턱에 끊임없이 도전하죠. 그러면서도 특별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쉼없이 도전하고 개혁하는 것이 MZ세대를 설명하는 문장일 것 같습니다. 제가 MZ세대라 그런지, 무언가 쉬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는 이 세대에 저도 모르게 따뜻한 시선이 자꾸 갑니다.
그래서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MZ 세대들에게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이미 충분히 잘 해왔고,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 거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고요!
안정성에 매몰되는 순간 빠지기 쉬운 나태함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고, 그로부터 얻은 불안정성의 대가로
값어치 있는 경험치를 쌓아갈 때
더 나은 미래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하는 구가연님.
혹시 지금의 삶에 자꾸만 매몰되는 느낌을 받는다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닐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비록 도전의 결과가 당장 눈에 보이진 않을지라도
언젠가 분명하게 빛나는 인생의 창이 열릴 그 날까지,
여러분의 모든 도전을 LG유플러스가 응원합니다.
[WHY NOT? 고객 브랜드화보 시리즈] #22 구가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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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브랜드 화보 시리즈는
자신의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나가는
LG U+ 고객님과 임직원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대담하고 진정성 있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브랜드 정체성을 대변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도전의 가치와 확고한 신념이 주는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Why not? 다음 빈칸에 채워질
여러분의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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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직장, 안정적인 삶.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추구하게 되는 삶의 형태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구가연님 또한 많은 이들이 바라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꿈을 위해 삶의 루틴을 과감히 깨고 직장과 대학원을 병행하는 도전을 시도하고, 이어 새로운 곳으로의 이직을 결심하게 됩니다. 취미로 그림 그리기에 도전한 후 어느덧 작가로서의 행보도 이어나가고 있는 구가연님은 MZ세대를 향한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까지 잊지 않았는데요. 단단하게 빛나는 도전 스토리, 지금 시작합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내 보건의료분야 정책을 연구하고 더 나은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목소리를 냄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보건의료정책 디자이너입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은 서울특별시 산하 공공보건의료 연구기관으로, 공공기관에 속하기 때문에 준공무원이기도 하지만, 업무 특성을 반영해 ‘정책 디자이너’라고 소개해 보았습니다.
보건의료정책 디자이너라니, 어떤 일을 주로 하시는지 궁금해지네요.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다양한 정책을 연구하고, 그와 관련된 연구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특히 ‘공공’의 영역에서 더 많은 국민들이 합리적이면서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 연구부터 아젠다 수립, 수행까지 진행합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니즈가 다양한 만큼, 이를 다각도에서 민첩하게 포착하고 더욱 섬세한 정책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성했던 연구보고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방향’에 관한 분석 페이퍼였습니다. 국민들의 소득과 직결되는 세금인 관계로 민감도도, 관심도도 그만큼 높았는데요. 수십 편의 논문, 여러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참고하며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이외에도 법정계획, 연구보고서 등 다양한 페이퍼를 작성하는데 운 좋게 기사에 실리기도 하죠. 검색 포털에 보건의료와 제 이름을 함께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기사들과 각종 블로그의 글들을 볼 때면, 연구보고서를 쓰며 힘들었던 순간들이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현재 업무를 하기 전, 이전 직장에서부터 보건의료와 관련된 업무를 해오셨다고요.
사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은 두 번째 직장입니다. 첫 사회생활의 시작은 ‘심평원’으로 많이 알고 계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 방영되었던 의학드라마 ‘라이프’에서 이규형 배우님이 심평원 소속 심사위원역을 맡아, 병원 응급센터 의사 역할의 이동욱 배우님과 형제 관계로 출연하시기도 했죠. 저도 언니가 의사, 제가 심평원에 근무했던지라 주변에서 웃으며 물어보기도 했답니다.
심평원은 국민들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은 후 지불한 진료비가 적정한지, 의사선생님들이 청구한 진료비는 적정한지를 심사하여, 국민들의 건강보험료를 합리적으로 지출하도록 조정하는 기관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의료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도 하고, 동시에 현장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죠. 근무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 제각각 중요한 사연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서, 경험이 늘수록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업무에 깊이를 더하고자 대학원 진학에도 도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심지어 직장생활과 병행하셨다고요.
5년간 심평원에서 근무하며 환자 진료비 청구 데이터들을 다루다 보니 보건의료체계 안에 있는 의료계, 환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 행태를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서 견학을 오기도 하지만, 사실 국민들의 더 섬세한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보완해야 할 면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분야에서 내가 어떻게 더 쓰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행정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학원과 직장을 병행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특히 야간대학원이 아니라 주간대학원이었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 4일, 10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일주일에 하루는 온종일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대학원 졸업 논문은 제가 처음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와도 연관이 있는 ‘보건의료분야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주제로 썼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공공병원은 가기 꺼려하는 측면이 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하면서 시설, 인력, 장비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졸업 직전에, 개인적인 욕심으로 졸업논문 외에 해외 저널에 게재할 별도의 논문 작성까지 함께 도전하면서 더 바빴었어요. 수업에서 만난 박사 선생님과 함께 몇 개월간 고생했는데, 올해 초 드디어 BMC라고 하는 해외보건의료학술저널에 게재되었다는 소식을 접해 보람을 느꼈습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더 큰 꿈을 위해 현 직장으로 이직하셨는데, 어떤 목표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진행한 연구가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장기적인 꿈입니다. 사실 연구분야는 하나의 정책이 되기 전까지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대학원 시절, 교수님께서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한 줄의 문장을 쓰기 위해 누군가는 평생을 바치다 죽었다”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데요. 당시엔 웃었지만, 정책으로 실체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연구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제가 주도하여 진행한 연구가 전국민에게 영향력 있는 정책으로 발전된 경험은 없지만, 제가 참여한 연구가 아주 조금이라도 정책에 반영되고, 정치와 정책 전문가들에게 참고 자료로 쓰일 때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저는 심평원과 대학원에서 닦은 능력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직장인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심평원에서는 이미 정해진 정책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수행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면, 현재 기관에서는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정책으로 국민(시민)들을 웃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책의 최종수요자가 국민인 만큼 최종수요자에게 더 가까워진 느낌이고 그만큼 직접적으로 저의 필요성을 어필할 기회가 생긴 것 같아 더욱 몰입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도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WHY NOT? 왜 안돼? 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을까요? 주변의 반응도 다양했을 것 같아요.
이직을 고민하면서 ‘안정성을 왜 포기하면 안 돼?’ 라는 질문을 던졌던 것 같습니다. 안정성은 흔히 추구해야 할 가치로 널리 이해되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삶에서 안정성만을 고수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가능성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전 직장이 너무 좋은 곳이었기 때문에 이직을 앞둔 상황에서 이 안정성을 깨고 새로운 곳에 가는 선택이 과연 맞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의료체계에 대한 제 비전을 정책으로 현실화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직을 결심하였습니다. 나태함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고, 그로부터 얻은 불안정성의 대가로 값어치 있는 경험치를 쌓아간다면 더 나은 미래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은 하고싶은 거 다 해보라며, 심지어는 더 공부해도 좋다고 하실 정도로 저의 선택을 믿고 지지해 주시는 편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가까운 가족의 응원을 계속 받으니 도전을 망설일 이유가 없더라고요. 전 직장을 나올 때에도 상사분들께서 저를 잃는 건 안타깝지만 같은 보건의료계에서 같은 목표를 갖고 언젠가는 또 만나리라 믿는다며, 저의 발전을 위해 응원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더욱더 힘을 얻었습니다.
일련의 도전 과정에서 지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할 힘을 얻기 위한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원동력이 있을까요?
내가 투입한 노력만큼 성과가 안 나올 때, 열심히 했는데 다양한 이유로 과제가 엎어질 때 가끔씩 지치기도 해요. 그럴 땐 주로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외부 시설에서 운동하기 어려운 시기에, U+tv에서 제공하는 홈트 Now 서비스를 정말 유용하게 이용했어요. 퇴근하고 시간을 정해서 요가 수업 위주로 들었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소모 칼로리와 시간, 강도를 선택해서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죠.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어서, 저처럼 운동할 시간이나 장소가 마땅하지 않은 직장인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한편, 힘듦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일들도 갑자기 어느 순간 빛을 발하게 되는 때가 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책학 이론 중에 ‘쓰레기통 모형’이라는 게 있는데요, 어떤 정책이 확산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 정처 없이 떠돌다가 어느 한 순간,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점화되면서 빛을 발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이론을 설명한 모형입니다. 이론에서는 “정책의 창이 열렸다”고 표현하죠. 저 또한 이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도 회사생활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지금 당장 성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열심히 했고 진정성이 있다면 언젠가 빛을 발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스스로 큰 목표만 잘 정립되어 있다면, 훗날 ‘인생의 창이 열릴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지금의 고민과 힘듦을 견딜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커리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취미 활동에서도 꾸준한 도전으로 마침내 나만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셨다고요.
요즘은 그림 그리는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고등학교 미술시간 이후로 붓이란 건 잡아본 적도 없던 저였는데, 친구로부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드로잉 카페를 추천받아 가보았어요. 심심풀이로 그려봤는데, 주변에서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칭찬받으니까 더 기분이 좋아져서 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운동이나 취미에 도전했는데, 비로소 취미와 특기가 일치하는 그림이라는 분야를 찾은 것 같아 정말 기쁘고, 성취감도 많이 느낍니다. 최근 ‘중앙회화대전’에 작품을 출품했는데 운이 좋게도 입선했다는 연락을 받아서 더욱 기뻤어요. 그림들로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다가오는 8월 공동 전시회를 열게 되었는데, 입선작이 궁금한 분들께서는 갤러리를 방문해 주세요. 서울 성북동 리홀갤러리에서 8월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답니다. (웃음)
미술 비전공자이지만, 진지하게 임하며 노력하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함께 전시회를 진행하는 작가님들과 주기적으로 작가 미팅을 가지고 있어요. 함께 모여 미술 기법이나 화가들의 작품관, 표현기법 등에 대해 연구하죠. 다들 미술을 전공하신 분들이라, 작가 미팅이 있을 때마다 두 배로 더 공부하려고 하는데 요즘 U+tv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어요.
U+tv에 미술뿐만 아니라 뮤지컬, 연극, 오페라, 발레 등 전세계 유명 문화예술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U+Stage 서비스가 있더라고요. 정우철 도슨트님의 해설 영상을 즐겨 보면서, 혼자 그림만 보면 알기 어려운 작가의 의도나 배경지식을 많이 배워요. 화가들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풍부해서 작가들의 세계관을 보고 그것이 작품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공부할 수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죠.
작가 미팅에 참여하는 것이 처음엔 부담이었지만, 비전공자로서 많이 배우는 것에 의의를 두고 다른 작가님들께 민폐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부담을 내려놓으라는 의미에서 친구가 ‘일락’(一樂)’이라는 예명도 지어주었는데, ‘한때의 즐거움’ 정도로 해석하며 조금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커리어로, 또 개인적으로도 이어지는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앞으로의 또다른 목표나 계획이 있을까요?
먼저 커리어 측면에서는 정책분야에서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좀더 공부를 하고 싶어요. 박사 진학이라는 또 새로운 도전을 할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제 분야에서 더욱 다양하고 나은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저의 연구 결과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목표라서요. 요즘은 비대면 진료, 원격 진료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취미 분야에서는 올해 공모전 입선 목표를 달성했으니, 내년에는 더 큰 상을 목표로 해보고 싶습니다. 일에서도 취미에서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MZ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림에 담아 그리시는데, 마지막으로 MZ세대를 위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어딜 가나 MZ세대라는 말로 저희 세대를 묶어서 표현하는 것 같아요. 사회는 급변하지만, MZ세대는 기존의 제도적 틀 안에서 높은 취업과 성공의 문턱에 끊임없이 도전하죠. 그러면서도 특별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쉼없이 도전하고 개혁하는 것이 MZ세대를 설명하는 문장일 것 같습니다. 제가 MZ세대라 그런지, 무언가 쉬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는 이 세대에 저도 모르게 따뜻한 시선이 자꾸 갑니다.
그래서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MZ 세대들에게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이미 충분히 잘 해왔고,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 거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