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P9이 탄생한 그곳, 상하이 R&D 센터를 다녀오다
화웨이 P9과 P9 플러스가 지난 11월 23일, 국내에 공식으로 발표됐습니다. 화웨이 P9과 P9 플러스는 단순히 화웨이의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하는 중국 제조사의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습니다.
현재 국내 사용자들에게 ‘중국 스마트폰’ = ‘저가형’ 또는 ‘가성비’라고 인식되어 있습니다. 이는 많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특허를 무시하고 중국 내수 시장 판매를 목적으로 저가형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연구도 없고 타 제조사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화웨이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기술로 시작해서 지금도 기술에 끊임 없이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익의 10%가 아닌 매출의 10%라면 엄청난 규모인데요. 화웨이의 경우 2015년 기준 R&D 투자 금액은 10조 8천억원이나 되니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투자는 곧바로 특허권과 연결이 되어 2015년 특허 신청 1위를 차지하고, 승인 받은 특허 건수는 3만 924건이나 됩니다. 여기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 받은 특허 건수는 각각 5,052건과 11,474건입니다.
이런 화웨이를 지난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직접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와 상해에 있는 R&D 센터입니다.
(본 포스팅에 첨부된 사진들 중 “HUAWEI P9 LEICA DUAL CAMERA”라는 워터마크가 있는 것들은 전부 화웨이 P9으로 찍은 것들입니다.)
선전 화웨이 본사
화웨이는 선전(심천)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화웨이 본사는 규모만 해도 200만 평에 이르며 12개의 구획에 상주 인력만 해도 5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화웨이 본사에 서식 중인 블랙 스완)
저기 보이는 호수는 화웨이 본사 내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 호수에는 블랙 스완 몇 마리가 살고 있는데요. 한 마리 가격이 120만 달러라고 합니다. 지금 환율로 하면 14억 원이 넘는 거죠. 뉴질랜드에서 공수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호숫가에는 화웨이 CEO인 런정 페이의 숙소가 있습니다.
참고로 화웨이 본사에는 생산 시설이 하나도 없으며 연구개발 단지와 영업, 마케팅 등이 모여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는 화웨이 대학이라 불리는 연수원과 3천 동 이상의 아파트 및 편의 시설 등이 있어 하나의 도시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본사에는 화웨이의 기술 및 제품 그리고 비전을 제시한 대형 전시장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주로 네트워크 장비만 전시되어 있으며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다른 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화웨이가 제시하는 미래 네트워크 기술인 5G 서비스와 IoT(사물인터넷)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특정 기술 하나만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플랫폼으로 접근하고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세계 네트워크 장비 1위 업체이므로 가능한 자신감이었는데요.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솔루션이라도 전부 보유하고 있으며, 만약 없다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16개의 전용 R&D 센터와 36개의 협력 R&D 센터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화웨이가 최근 제시한 전략은 ‘MBB 2020’입니다. MBB란 Mobile BroadBand의 약자로 2020년까지 무선으로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화웨이의 4.5G 솔루션이 있습니다.
화웨이 4.5G 기술은 국내에서는 LTE-U라 불리는 기술로 최대 1.2Gbps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지연 시간은 10ms 이하입니다. 화웨이의 4.5G 기술은 MIMO (Multiple-Input and multiple-Output) 방식으로 4×4 안테나를 통해 전송 대역폭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이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IoT를 빼 놓을 수 없는데요. 앞서 잠깐 언급했듯, 화웨이는 NB-IoT 규격을 사용합니다. NB-IoT란 NarrowBand-IoT의 약자로 현재 사용 중인 LTE 주파수 중에서 낮은 대역을 이용해 IoT 기기들을 연결하는 방식인데요.
데이터 전송 속도는 느리지만 커버리지가 10km 이상을 지원하므로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 보다 위치 데이터나 단순 신호 데이터만을 전송하는 IoT 기기에 적합한 기술입니다.
국내에서 NB-IoT는 LG유플러스와 KT가 협력하여 표준으로 밀고 있으며, 화웨이는 여기에 NT-IoT 모듈을 무상으로 제공하여 표준화 대결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5G와 IoT 서비스도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환경에 맞춰 준비 중에 있습니다. 참고로 화웨이는 얼마 전 자사의 NB-IoT 모듈 10만 개를 오직 유플러스에만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NB-IoT를 응용한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일종의 게임으로 NB-IoT의 특징인 10km 이상의 넓은 커버리지를 살린 자전거 위치추적기입니다. 사진에 있는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돌리면 전면의 대형 스크린으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자전거 모형의 컨트롤러를 이용해 자전거를 운전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지도에는 이동 경로와 현재 위치 등이 표시됩니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네트워크 장비들입니다. 국내에는 이미 2014년부터 이동통신 3사에 화웨이 장비가 사용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에는 2.6GHz 기지국용 RRU(Remote Radio Unit)가 화웨이에서 제조한 제품입니다.
상하이 R&D 센터
다음은 상하이로 이동했습니다. 상하이에는 화웨이가 보유한 16개의 전용 R&D 센터 중 가장 큰 규모의 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화웨이 P9과 메이트9이 탄생된 곳이기도 합니다.
(상하이에 위치한 R&D 센터 입구)
상하이 R&D 센터에는 약 1만 명의 연구원이 있고 그들 중 1천 여명이 P9과 메이트9 개발자들이라고 합니다.
이 연구 단지의 진면목은 뒤쪽에 있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2010년에 완공됐으며 길이가 무려 1km나 됩니다. 덕분에 ‘아시아에서 가장 긴 건물’이라는 타이틀도 획득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하이 R&D 센터 내 직원 식당. 반대편에도 같은 규모로 또 있습니다)
R&D 센터 지하에는 대규모 식당가가 있습니다. 상주 인력이 많으니 일반 대형 빌딩 지하 아케이드처럼 다양한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아쉽게도 건물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직원 식당이나 내부 아케이드만 제한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도 선전 본사에 있는 전시장과 유사한 구성으로 화웨이의 제품과 솔루션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화웨이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메이트 9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메이트9 프로와 메이트9 포르쉐 한정판은 볼 수 없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R&D 센터 입구 너머입니다. 출입을 위해서는 촬영 장비를 전부 입구에서 맡겨 놔야 하며, 스마트폰은 지참 가능하지만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자세히 표현이 안되지만,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좌우에는 전면 유리로 되어 있는 수 많은 방들이 있으며, 5층 구조입니다. 하지만 모든 방은 내부가 보이지 않게 전부 블라인드 처리가 되어 있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관계자 설명에 의하면 1층에 상주하는 연구원 들 중 거의 2/3 정도가 P9과 메이트9 개발자들이라고 하는데요. 약 1천 명이 2개 모델의 스마트폰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무서운 내용은, 이러한 R&D 센터가 전 세계에 15개나 더 있다는 것입니다.
화웨이 전용 R&D 센터가 16개 있다고 할 때 기껏해야 2~3층 규모의 작은 건물에 수십에서 수 백명이 거주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번 화웨이 방문으로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화웨이 P9과 P9 플러스
P9과 P9 플러스는 화웨이의 2016년 전략 스마트폰입니다.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서 제작한 ARM 계열의 Kirin 955 AP가 탑재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8개의 CPU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P9은 3GB 램에 32GB 저장공간을, P9 플러스는 4GB 램에 64GB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두 모델 모두 MicroSD로 용량 확장이 가능합니다.
무엇 보다 라이카와의 협업으로 만든 듀얼 카메라가 돋보입니다. 루머로는 라이카가 이름만 빌려준 것이라 되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라이카도 화웨이와 공동으로 렌즈 및 이미지 처리 기술 개발에 참여 했었습니다.
(F/2.2, 1/25초, ISO 320, 패턴 측광, 화이트밸런스 자동)
(F2.2, 1/100초, ISO 50, 패턴 측광, 화이트밸런스 자동)
(F/2.2, 1/25초, ISO 400, 패턴 측광, 화이트밸런스 자동)
(F/2.2, 1/3817초, ISO 50, 패턴 측광, 화이트밸런스 자동)
특히 P9의 흑백 카메라는 RGB 방식보다 화질이 최대 3배 이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RGB 컬러 사진 역시 흑백 렌즈와 RGB 렌즈로 찍은 사진을 합성하여 더 깊은 심도를 제공합니다.
이번 화웨이 방문을 통해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화웨이는 탈(脫) 중국을 하고 글로벌 회사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는 상하이에 있는 R&D 센터를 방문하고 나서 확고해 졌는데요. 단기간의 이윤을 위한 장사꾼이라면 연구와 개발에 이렇게 천문학적인 투자를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P9과 P9 플러스 역시 화웨이의 이런 기술력으로 만들어졌고, 독일의 명품 카메라 브랜드인 라이카(Leica)가 협업을 하고 공동 개발을 위한 R&D 센터까지 열 정도로 화웨이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도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캠퍼스와 상하이의 R&D 센터 방문기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P9과 P9 플러스에 대해 3부에 걸쳐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화웨이 P9이 탄생한 그곳, 상하이 R&D 센터를 다녀오다
화웨이 P9과 P9 플러스가 지난 11월 23일, 국내에 공식으로 발표됐습니다. 화웨이 P9과 P9 플러스는 단순히 화웨이의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하는 중국 제조사의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습니다.
현재 국내 사용자들에게 ‘중국 스마트폰’ = ‘저가형’ 또는 ‘가성비’라고 인식되어 있습니다. 이는 많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특허를 무시하고 중국 내수 시장 판매를 목적으로 저가형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연구도 없고 타 제조사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화웨이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기술로 시작해서 지금도 기술에 끊임 없이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익의 10%가 아닌 매출의 10%라면 엄청난 규모인데요. 화웨이의 경우 2015년 기준 R&D 투자 금액은 10조 8천억원이나 되니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투자는 곧바로 특허권과 연결이 되어 2015년 특허 신청 1위를 차지하고, 승인 받은 특허 건수는 3만 924건이나 됩니다. 여기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 받은 특허 건수는 각각 5,052건과 11,474건입니다.
이런 화웨이를 지난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직접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와 상해에 있는 R&D 센터입니다.
(본 포스팅에 첨부된 사진들 중 “HUAWEI P9 LEICA DUAL CAMERA”라는 워터마크가 있는 것들은 전부 화웨이 P9으로 찍은 것들입니다.)
선전 화웨이 본사
화웨이는 선전(심천)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화웨이 본사는 규모만 해도 200만 평에 이르며 12개의 구획에 상주 인력만 해도 5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화웨이 본사에 서식 중인 블랙 스완)
저기 보이는 호수는 화웨이 본사 내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 호수에는 블랙 스완 몇 마리가 살고 있는데요. 한 마리 가격이 120만 달러라고 합니다. 지금 환율로 하면 14억 원이 넘는 거죠. 뉴질랜드에서 공수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호숫가에는 화웨이 CEO인 런정 페이의 숙소가 있습니다.
참고로 화웨이 본사에는 생산 시설이 하나도 없으며 연구개발 단지와 영업, 마케팅 등이 모여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는 화웨이 대학이라 불리는 연수원과 3천 동 이상의 아파트 및 편의 시설 등이 있어 하나의 도시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본사에는 화웨이의 기술 및 제품 그리고 비전을 제시한 대형 전시장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주로 네트워크 장비만 전시되어 있으며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다른 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화웨이가 제시하는 미래 네트워크 기술인 5G 서비스와 IoT(사물인터넷)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특정 기술 하나만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플랫폼으로 접근하고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세계 네트워크 장비 1위 업체이므로 가능한 자신감이었는데요.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솔루션이라도 전부 보유하고 있으며, 만약 없다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16개의 전용 R&D 센터와 36개의 협력 R&D 센터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화웨이가 최근 제시한 전략은 ‘MBB 2020’입니다. MBB란 Mobile BroadBand의 약자로 2020년까지 무선으로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화웨이의 4.5G 솔루션이 있습니다.
화웨이 4.5G 기술은 국내에서는 LTE-U라 불리는 기술로 최대 1.2Gbps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지연 시간은 10ms 이하입니다. 화웨이의 4.5G 기술은 MIMO (Multiple-Input and multiple-Output) 방식으로 4×4 안테나를 통해 전송 대역폭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이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IoT를 빼 놓을 수 없는데요. 앞서 잠깐 언급했듯, 화웨이는 NB-IoT 규격을 사용합니다. NB-IoT란 NarrowBand-IoT의 약자로 현재 사용 중인 LTE 주파수 중에서 낮은 대역을 이용해 IoT 기기들을 연결하는 방식인데요.
데이터 전송 속도는 느리지만 커버리지가 10km 이상을 지원하므로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 보다 위치 데이터나 단순 신호 데이터만을 전송하는 IoT 기기에 적합한 기술입니다.
국내에서 NB-IoT는 LG유플러스와 KT가 협력하여 표준으로 밀고 있으며, 화웨이는 여기에 NT-IoT 모듈을 무상으로 제공하여 표준화 대결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5G와 IoT 서비스도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환경에 맞춰 준비 중에 있습니다. 참고로 화웨이는 얼마 전 자사의 NB-IoT 모듈 10만 개를 오직 유플러스에만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NB-IoT를 응용한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일종의 게임으로 NB-IoT의 특징인 10km 이상의 넓은 커버리지를 살린 자전거 위치추적기입니다. 사진에 있는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돌리면 전면의 대형 스크린으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자전거 모형의 컨트롤러를 이용해 자전거를 운전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지도에는 이동 경로와 현재 위치 등이 표시됩니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네트워크 장비들입니다. 국내에는 이미 2014년부터 이동통신 3사에 화웨이 장비가 사용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에는 2.6GHz 기지국용 RRU(Remote Radio Unit)가 화웨이에서 제조한 제품입니다.
상하이 R&D 센터
다음은 상하이로 이동했습니다. 상하이에는 화웨이가 보유한 16개의 전용 R&D 센터 중 가장 큰 규모의 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화웨이 P9과 메이트9이 탄생된 곳이기도 합니다.
(상하이에 위치한 R&D 센터 입구)
상하이 R&D 센터에는 약 1만 명의 연구원이 있고 그들 중 1천 여명이 P9과 메이트9 개발자들이라고 합니다.
이 연구 단지의 진면목은 뒤쪽에 있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2010년에 완공됐으며 길이가 무려 1km나 됩니다. 덕분에 ‘아시아에서 가장 긴 건물’이라는 타이틀도 획득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하이 R&D 센터 내 직원 식당. 반대편에도 같은 규모로 또 있습니다)
R&D 센터 지하에는 대규모 식당가가 있습니다. 상주 인력이 많으니 일반 대형 빌딩 지하 아케이드처럼 다양한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아쉽게도 건물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직원 식당이나 내부 아케이드만 제한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도 선전 본사에 있는 전시장과 유사한 구성으로 화웨이의 제품과 솔루션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화웨이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메이트 9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메이트9 프로와 메이트9 포르쉐 한정판은 볼 수 없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R&D 센터 입구 너머입니다. 출입을 위해서는 촬영 장비를 전부 입구에서 맡겨 놔야 하며, 스마트폰은 지참 가능하지만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자세히 표현이 안되지만,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좌우에는 전면 유리로 되어 있는 수 많은 방들이 있으며, 5층 구조입니다. 하지만 모든 방은 내부가 보이지 않게 전부 블라인드 처리가 되어 있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관계자 설명에 의하면 1층에 상주하는 연구원 들 중 거의 2/3 정도가 P9과 메이트9 개발자들이라고 하는데요. 약 1천 명이 2개 모델의 스마트폰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무서운 내용은, 이러한 R&D 센터가 전 세계에 15개나 더 있다는 것입니다.
화웨이 전용 R&D 센터가 16개 있다고 할 때 기껏해야 2~3층 규모의 작은 건물에 수십에서 수 백명이 거주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번 화웨이 방문으로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화웨이 P9과 P9 플러스
P9과 P9 플러스는 화웨이의 2016년 전략 스마트폰입니다.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서 제작한 ARM 계열의 Kirin 955 AP가 탑재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8개의 CPU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P9은 3GB 램에 32GB 저장공간을, P9 플러스는 4GB 램에 64GB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두 모델 모두 MicroSD로 용량 확장이 가능합니다.
무엇 보다 라이카와의 협업으로 만든 듀얼 카메라가 돋보입니다. 루머로는 라이카가 이름만 빌려준 것이라 되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라이카도 화웨이와 공동으로 렌즈 및 이미지 처리 기술 개발에 참여 했었습니다.
(F/2.2, 1/25초, ISO 320, 패턴 측광, 화이트밸런스 자동)
(F2.2, 1/100초, ISO 50, 패턴 측광, 화이트밸런스 자동)
(F/2.2, 1/25초, ISO 400, 패턴 측광, 화이트밸런스 자동)
(F/2.2, 1/3817초, ISO 50, 패턴 측광, 화이트밸런스 자동)
특히 P9의 흑백 카메라는 RGB 방식보다 화질이 최대 3배 이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RGB 컬러 사진 역시 흑백 렌즈와 RGB 렌즈로 찍은 사진을 합성하여 더 깊은 심도를 제공합니다.
이번 화웨이 방문을 통해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화웨이는 탈(脫) 중국을 하고 글로벌 회사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는 상하이에 있는 R&D 센터를 방문하고 나서 확고해 졌는데요. 단기간의 이윤을 위한 장사꾼이라면 연구와 개발에 이렇게 천문학적인 투자를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P9과 P9 플러스 역시 화웨이의 이런 기술력으로 만들어졌고, 독일의 명품 카메라 브랜드인 라이카(Leica)가 협업을 하고 공동 개발을 위한 R&D 센터까지 열 정도로 화웨이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도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캠퍼스와 상하이의 R&D 센터 방문기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P9과 P9 플러스에 대해 3부에 걸쳐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