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고객 브랜드화보 시리즈] #27 정해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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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브랜드 화보 시리즈는
자신의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나가는
LG U+ 고객님과 임직원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대담하고 진정성 있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브랜드 정체성을 대변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도전의 가치와 확고한 신념이 주는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Why not? 다음 빈칸에 채워질
여러분의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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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을 모두 도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5시간. 골프만큼 경기 시간이 긴 스포츠도 드물 텐데요. 여기, 긴 시간동안 플레이어들이 경기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여유와 매너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골프를 통해 한 사람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이를 통해 인생을 마주한다는 오늘의 주인공 정해선님은 기존의 골프웨어에서 느낀 불편함을 아쉬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브랜드를 창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성공은 비효율, 비합리적인 지점에서 출발한다고 말하는 정해선님의 자신감 넘치는 도전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주변에서 부르는 특별한 별명이 있으시다고요.
안녕하세요. 골프웨어 브랜드 해스티스완 대표 정해선입니다. 저는 종종 이름 대신 ‘해설레발’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제 이름 해선에 설레발을 붙여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해선 + 설레발 = 해설레발’ 이 된 거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상상을 더해 혼자 자주 흥분하곤 하는 제 성격을 빗대어 붙여진 별명입니다. 혼자 일을 벌리고, 잘 되기도 전에 혼자 너무 설레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다며 주변에서 그렇게 불러주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승자는 어떤 게임을 하든 결국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시작한다고 말이죠.
착용 중인 골프웨어의 옷맵시가 인상적입니다.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셨다고요.
네, 맞습니다. 제가 디자인한 골프웨어는 기존의 짧고 타이트한 여성 골프웨어들과는 다른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첫 제품을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신경썼던 부분 역시 골프스커트의 길이였어요. 여성의 몸이 아름다워 보이면서도 스윙할 때의 편안함까지 충족시켜줄 수 있는 길이를 찾아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브랜드명인 해스티스완은 조급하다의 hasty와 백조의 swan을 결합해 만들었습니다. 저는 태도는 인생의 전부라고 믿습니다. 오늘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나 평온함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여전히 조급하고 성급합니다. 우아한 백조처럼 살고 싶지만, 늘 조급한 우리에게 그 어떤 것보다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골프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는데요. 골프는 한 경기당 약 다섯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경기에 임하는 플레이어가 긴 시간 동안 여유와 평정심,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선수의 태도가 경기 분위기와 스코어 등 모든 것을 좌우하죠. 우리가 골프에서도, 그리고 각자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늘 여유가 깃들길 응원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지금의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스포츠로서 골프를 즐기는 것과, 직접 골프웨어를 제작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인데 대단합니다.
골프를 즐기면서 가족들이나 회사 동료들과 라운딩을 갈 때면 종종 치마가 너무 짧아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경기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치고요. 그렇다고 바지만 입자니 치마를 입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골프웨어만의 맛이 살지 않아서 늘 아쉬웠죠.
지면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골프를 하다 보면 티도 꽂고, 퍼팅라인도 읽어야 합니다. 그만큼 쪼그려 앉아야 할 상황이 많은 스포츠이죠. 또 한국골프의 특성상 산 지형이 많아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데 짧은 치마는 입는 사람에게도, 동행자에게도 불편하기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패션수출업계에서 글로벌 스포츠웨어를 담당하는 해외영업으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다양한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의 디자인부터 기획, 생산까지 모두 진행해본 경험이 자신감을 키웠고, 저만의 브랜드 런칭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일 때와, 대표로서 업무에 임하면서 느끼는 점이나 생각하는 방향성 등에서 달라진 점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직장인일 때는 타인 혹은 외부 요인으로부터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팀장님의 리더십, 연봉 인상, 다음 달 여행을 떠나기 위해 내 둔 연차, 연말의 인사평가 등이 있었죠. 또 가끔 해이해지거나 업무를 집중도 있게 해내지 못하고 있을 때도 주변의 채찍질이나 팀원들과의 시너지로 다시금 잘 해낼 수 있는 힘을 얻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 브랜드 대표가 되고 나니,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동기부여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이나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없다 보니,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의욕적이고 끈기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상황에 놓아야 합니다. 그 점이 초창기의 창업에서는 가장 힘든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창업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아직도 매일매일이 순탄치 않습니다. 특히 시즌 첫 룩북 촬영을 앞둔 전날 코로나에 확진된 순간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모델, 사진작가, 스튜디오, 스타일리스트까지 많은 분들과 힘들게 조율한 일정이었는데 아픈 것은 둘째 치고 여러 사람에게 죄송스럽고 눈물나는 날이었습니다.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몸소 체험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브랜드, 제품이 탄생하기 위해 패턴사, 재봉사, 공장 사장님, 모델,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 등 수많은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움직입니다. 결국 이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걸 배웠고 다시 한번 성장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품을 구매해주신 고객님들의 메시지입니다. 이런 길이감의 편안한 제품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재구매로 이어지고, 주변에 직접 소문내 주실 때 제 의도와 노력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쉽지 않았던 창업 과정에서 도전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도 저희 브랜드의 팬이 되어주셨던 분들 덕분입니다. 처음 막연하게나마 브랜드 론칭을 꿈꾸던 시기부터, 준비 도중에 어려움이 찾아오는 순간들까지 창업 과정들을 SNS로 공유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응원해 주시고, 언제쯤 제품이 출시되냐며 꾸준히 관심을 표현해 주셔서 큰 힘이자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웃음)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팬들과 약속했으니 딱 한걸음만 더 나가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였고 그렇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골프웨어 브랜드를 런칭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브랜드를 론칭한 지금도 주변의 반응은 우려가 여전히 8할입니다. 생각한 대로 마침내 실행한 걸 대단하게 여겨주는 지인들도 있지만 가까운 가족, 친구들일수록 왜 그 힘든 길을 굳이 가느냐는 걱정도 많아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단 모든 반응을 더 뜨거운 응원의 방식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골프웨어 특성상 기성 주류 브랜드의 입지가 우세한 점을 들어 우려해 주시기도 하는데요. 저희의 브랜드 지향성과 전략이 명확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습니다. SNS 설문조사를 통해 짧고 타이트하고 작게 나온 사이즈와 비싼 가격, 이 두 가지에 대한 불만이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동시에 편하고 길이감이 여유 있는 스커트 디자인에 대한 니즈를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사업의 근본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변화나 도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혹은 기존의 고정관념에 ‘왜 안돼(WHY NOT?)’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을까요?
한국에선 무언가에 도전할 때 “왜 하려고 하는데? 그걸로 뭘 얻을 수 있는데?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확률 상 어려운 일은 시도하지 않는 게 어떤 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성공이란 비효율로부터, 비합리적인 지점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해요.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맥킨토시 컴퓨터의 시제품을 만들 때, 누가 시킨 일도, 돈을 준다고 한 것도 아니었지만 스스로 시작했죠.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으로 이름을 알린 주언규 PD님도 마찬가지입니다. PD시절, 직장인의 소중한 저녁시간을 쪼개 유튜브를 시작하셨죠. 우스갯소리지만 야근을 더 했다면 야근수당이라도 받았을 텐데, 퇴근하고 굳이 ‘돈도 안 되는’ 유튜브를 왜 했을까요? 무엇이든지 시작 단계에서는 누구나 비합리적으로 여기는 일에도 투자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비효율적으로 보일지라도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들이다 보면 결국 싹을 틔워 나만의 결과로 이어지고,그동안 투입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본인만의 명확한 도전 철학이 인상적입니다. 골프웨어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해선님만의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골프는 다섯 시간동안 진행되는 매너스포츠입니다. 불편한 옷을 입으면 다섯 시간 내내 신경이 거슬릴 수밖에 없고, 플레이어의 태도가 점수로든, 분위기로든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죠. 덕분에 골프를 통해서 태도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우아하고 품격 있는 라운딩을 즐길 수 있도록, 편안하면서도 매너가 느껴지는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 적합하면서도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면서 <에밀리 파리에 가다>, <가십걸>, <애나 만들기> 등 등장 인물들의 세련된 패션 센스로 유명한 넷플릭스 작품들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패션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편안함과 패션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집에서 유플러스 IPTV(U+tv)를 이용 중인데, 넷플릭스와 다양한 OTT 서비스를 쉽게,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서 자료 조사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U+골프 앱도 종종 이용합니다. 요즘은 바빠서 전처럼 라운딩을 자주 나가지는 못하는데, 대신 U+골프 앱을 통해 틈틈이 각종 대회 생중계를 챙겨보곤 해요. 특히 골프는 자세가 정말 중요한 종목이라, 선수별 스윙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골프는 취미로 먼저 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이제 골프 3년차, 보기 플레이어입니다. 골프를 하다 보면 내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나의 민낯을 마주하게 돼요. 약 다섯 시간의 라운딩 동안 그 사람의 습관, 성격, 가치관이 다 드러나거든요. 동반자를 대하는 태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 실수를 대하는 나의 모습. 이런 것들이 모여 그날의 라운딩을 만듭니다.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기분이랄까요. 어떻게 보면 골프가 MBTI보다도 더 정확한 성격테스트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죠. 이러한 점이 골프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장시간 이어지는 골프 후에는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라운딩을 마치고 온 날이면 자기 전에 U+홈트Now로 황아영 강사님의 요가 시퀀스를 따라하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영상을 보며 동작을 마치고 나면 굽었던 등, 허리, 어깨가 펴지면서 숙면할 수 있게 됩니다. 황아영 강사님도 요가 수련 전 골프를 전공하셔서 그런지 더욱 마음이 가고, 찐팬의 마음으로 열심히 따라하고 있습니다. (웃음) 기회가 된다면 U+홈트Now에서 다같이 라이브로 요가하는 커뮤니티 활동 같은 프로그램이 생기면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본인처럼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하는 분들을 위한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브랜드가 ‘매너 디자인’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여, 골프웨어계 스마트 캐주얼의 기준이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콘셉트와 편안함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매너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좋은 퀄리티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면 마니아층이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 자신합니다.
도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하고 싶지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가 아니라 “하고 싶고, 할 수 있어”라고 마음을 바꿔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행위라 느껴지더라도 한 단계 한 단계 단단히 쌓아나가면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그린 대로의 삶을 살게 된다고 합니다.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꿈꾸고 실행하는 우리를 응원합니다!
늘 바쁘고 조급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비효율, 비합리는 지양해야 할 가치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과 시도가 있었기에
누군가의 도전이 계속되고, 성공으로 이어지죠.
어렵고, 무용한 일이라고 여겨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성공의 가능성도 줄어들 것입니다.
성공은 비효율에서 출발한다는 정해선님의 말처럼,
지금 당장은 돌아가는 길처럼 보일지라도
도전의 가치와 잠재력을 알아보는 시선이야말로
승자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합니다.
주눅들지 않고 뛰어드는 용기와 노력이 쌓여
오롯이 자신만의 성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LG유플러스가 여러분의 모든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WHY NOT? 고객 브랜드화보 시리즈] #27 정해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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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브랜드 화보 시리즈는
자신의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나가는
LG U+ 고객님과 임직원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대담하고 진정성 있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브랜드 정체성을 대변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도전의 가치와 확고한 신념이 주는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Why not? 다음 빈칸에 채워질
여러분의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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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을 모두 도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5시간. 골프만큼 경기 시간이 긴 스포츠도 드물 텐데요. 여기, 긴 시간동안 플레이어들이 경기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여유와 매너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골프를 통해 한 사람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이를 통해 인생을 마주한다는 오늘의 주인공 정해선님은 기존의 골프웨어에서 느낀 불편함을 아쉬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브랜드를 창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성공은 비효율, 비합리적인 지점에서 출발한다고 말하는 정해선님의 자신감 넘치는 도전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주변에서 부르는 특별한 별명이 있으시다고요.
안녕하세요. 골프웨어 브랜드 해스티스완 대표 정해선입니다. 저는 종종 이름 대신 ‘해설레발’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제 이름 해선에 설레발을 붙여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해선 + 설레발 = 해설레발’ 이 된 거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상상을 더해 혼자 자주 흥분하곤 하는 제 성격을 빗대어 붙여진 별명입니다. 혼자 일을 벌리고, 잘 되기도 전에 혼자 너무 설레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다며 주변에서 그렇게 불러주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승자는 어떤 게임을 하든 결국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시작한다고 말이죠.
착용 중인 골프웨어의 옷맵시가 인상적입니다.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셨다고요.
네, 맞습니다. 제가 디자인한 골프웨어는 기존의 짧고 타이트한 여성 골프웨어들과는 다른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첫 제품을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신경썼던 부분 역시 골프스커트의 길이였어요. 여성의 몸이 아름다워 보이면서도 스윙할 때의 편안함까지 충족시켜줄 수 있는 길이를 찾아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브랜드명인 해스티스완은 조급하다의 hasty와 백조의 swan을 결합해 만들었습니다. 저는 태도는 인생의 전부라고 믿습니다. 오늘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나 평온함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여전히 조급하고 성급합니다. 우아한 백조처럼 살고 싶지만, 늘 조급한 우리에게 그 어떤 것보다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골프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는데요. 골프는 한 경기당 약 다섯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경기에 임하는 플레이어가 긴 시간 동안 여유와 평정심,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선수의 태도가 경기 분위기와 스코어 등 모든 것을 좌우하죠. 우리가 골프에서도, 그리고 각자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늘 여유가 깃들길 응원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지금의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스포츠로서 골프를 즐기는 것과, 직접 골프웨어를 제작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인데 대단합니다.
골프를 즐기면서 가족들이나 회사 동료들과 라운딩을 갈 때면 종종 치마가 너무 짧아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경기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치고요. 그렇다고 바지만 입자니 치마를 입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골프웨어만의 맛이 살지 않아서 늘 아쉬웠죠.
지면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골프를 하다 보면 티도 꽂고, 퍼팅라인도 읽어야 합니다. 그만큼 쪼그려 앉아야 할 상황이 많은 스포츠이죠. 또 한국골프의 특성상 산 지형이 많아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데 짧은 치마는 입는 사람에게도, 동행자에게도 불편하기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패션수출업계에서 글로벌 스포츠웨어를 담당하는 해외영업으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다양한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의 디자인부터 기획, 생산까지 모두 진행해본 경험이 자신감을 키웠고, 저만의 브랜드 런칭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일 때와, 대표로서 업무에 임하면서 느끼는 점이나 생각하는 방향성 등에서 달라진 점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직장인일 때는 타인 혹은 외부 요인으로부터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팀장님의 리더십, 연봉 인상, 다음 달 여행을 떠나기 위해 내 둔 연차, 연말의 인사평가 등이 있었죠. 또 가끔 해이해지거나 업무를 집중도 있게 해내지 못하고 있을 때도 주변의 채찍질이나 팀원들과의 시너지로 다시금 잘 해낼 수 있는 힘을 얻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 브랜드 대표가 되고 나니,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동기부여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이나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없다 보니,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의욕적이고 끈기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상황에 놓아야 합니다. 그 점이 초창기의 창업에서는 가장 힘든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창업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아직도 매일매일이 순탄치 않습니다. 특히 시즌 첫 룩북 촬영을 앞둔 전날 코로나에 확진된 순간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모델, 사진작가, 스튜디오, 스타일리스트까지 많은 분들과 힘들게 조율한 일정이었는데 아픈 것은 둘째 치고 여러 사람에게 죄송스럽고 눈물나는 날이었습니다.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몸소 체험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브랜드, 제품이 탄생하기 위해 패턴사, 재봉사, 공장 사장님, 모델,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 등 수많은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움직입니다. 결국 이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걸 배웠고 다시 한번 성장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품을 구매해주신 고객님들의 메시지입니다. 이런 길이감의 편안한 제품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재구매로 이어지고, 주변에 직접 소문내 주실 때 제 의도와 노력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쉽지 않았던 창업 과정에서 도전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도 저희 브랜드의 팬이 되어주셨던 분들 덕분입니다. 처음 막연하게나마 브랜드 론칭을 꿈꾸던 시기부터, 준비 도중에 어려움이 찾아오는 순간들까지 창업 과정들을 SNS로 공유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응원해 주시고, 언제쯤 제품이 출시되냐며 꾸준히 관심을 표현해 주셔서 큰 힘이자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웃음)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팬들과 약속했으니 딱 한걸음만 더 나가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였고 그렇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골프웨어 브랜드를 런칭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브랜드를 론칭한 지금도 주변의 반응은 우려가 여전히 8할입니다. 생각한 대로 마침내 실행한 걸 대단하게 여겨주는 지인들도 있지만 가까운 가족, 친구들일수록 왜 그 힘든 길을 굳이 가느냐는 걱정도 많아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단 모든 반응을 더 뜨거운 응원의 방식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골프웨어 특성상 기성 주류 브랜드의 입지가 우세한 점을 들어 우려해 주시기도 하는데요. 저희의 브랜드 지향성과 전략이 명확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습니다. SNS 설문조사를 통해 짧고 타이트하고 작게 나온 사이즈와 비싼 가격, 이 두 가지에 대한 불만이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동시에 편하고 길이감이 여유 있는 스커트 디자인에 대한 니즈를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사업의 근본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변화나 도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혹은 기존의 고정관념에 ‘왜 안돼(WHY NOT?)’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을까요?
한국에선 무언가에 도전할 때 “왜 하려고 하는데? 그걸로 뭘 얻을 수 있는데?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확률 상 어려운 일은 시도하지 않는 게 어떤 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성공이란 비효율로부터, 비합리적인 지점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해요.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맥킨토시 컴퓨터의 시제품을 만들 때, 누가 시킨 일도, 돈을 준다고 한 것도 아니었지만 스스로 시작했죠.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으로 이름을 알린 주언규 PD님도 마찬가지입니다. PD시절, 직장인의 소중한 저녁시간을 쪼개 유튜브를 시작하셨죠. 우스갯소리지만 야근을 더 했다면 야근수당이라도 받았을 텐데, 퇴근하고 굳이 ‘돈도 안 되는’ 유튜브를 왜 했을까요? 무엇이든지 시작 단계에서는 누구나 비합리적으로 여기는 일에도 투자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비효율적으로 보일지라도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들이다 보면 결국 싹을 틔워 나만의 결과로 이어지고,그동안 투입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본인만의 명확한 도전 철학이 인상적입니다. 골프웨어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해선님만의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골프는 다섯 시간동안 진행되는 매너스포츠입니다. 불편한 옷을 입으면 다섯 시간 내내 신경이 거슬릴 수밖에 없고, 플레이어의 태도가 점수로든, 분위기로든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죠. 덕분에 골프를 통해서 태도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우아하고 품격 있는 라운딩을 즐길 수 있도록, 편안하면서도 매너가 느껴지는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 적합하면서도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면서 <에밀리 파리에 가다>, <가십걸>, <애나 만들기> 등 등장 인물들의 세련된 패션 센스로 유명한 넷플릭스 작품들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패션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편안함과 패션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집에서 유플러스 IPTV(U+tv)를 이용 중인데, 넷플릭스와 다양한 OTT 서비스를 쉽게,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서 자료 조사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U+골프 앱도 종종 이용합니다. 요즘은 바빠서 전처럼 라운딩을 자주 나가지는 못하는데, 대신 U+골프 앱을 통해 틈틈이 각종 대회 생중계를 챙겨보곤 해요. 특히 골프는 자세가 정말 중요한 종목이라, 선수별 스윙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골프는 취미로 먼저 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이제 골프 3년차, 보기 플레이어입니다. 골프를 하다 보면 내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나의 민낯을 마주하게 돼요. 약 다섯 시간의 라운딩 동안 그 사람의 습관, 성격, 가치관이 다 드러나거든요. 동반자를 대하는 태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 실수를 대하는 나의 모습. 이런 것들이 모여 그날의 라운딩을 만듭니다.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기분이랄까요. 어떻게 보면 골프가 MBTI보다도 더 정확한 성격테스트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죠. 이러한 점이 골프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장시간 이어지는 골프 후에는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라운딩을 마치고 온 날이면 자기 전에 U+홈트Now로 황아영 강사님의 요가 시퀀스를 따라하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영상을 보며 동작을 마치고 나면 굽었던 등, 허리, 어깨가 펴지면서 숙면할 수 있게 됩니다. 황아영 강사님도 요가 수련 전 골프를 전공하셔서 그런지 더욱 마음이 가고, 찐팬의 마음으로 열심히 따라하고 있습니다. (웃음) 기회가 된다면 U+홈트Now에서 다같이 라이브로 요가하는 커뮤니티 활동 같은 프로그램이 생기면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본인처럼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하는 분들을 위한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브랜드가 ‘매너 디자인’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여, 골프웨어계 스마트 캐주얼의 기준이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콘셉트와 편안함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매너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좋은 퀄리티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면 마니아층이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 자신합니다.
도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하고 싶지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가 아니라 “하고 싶고, 할 수 있어”라고 마음을 바꿔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행위라 느껴지더라도 한 단계 한 단계 단단히 쌓아나가면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그린 대로의 삶을 살게 된다고 합니다.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꿈꾸고 실행하는 우리를 응원합니다!